한국일보

시각장애인도 영화봤다

2001-11-2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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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내에서 처음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영화가 상영됐다.

전북도 시각장애인 연합회(회장 김원경)는 19일 전주시청 강당에서 시각 장애인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레이터가 영화 장면과 배우의 표정 등을 해설하는 영화 `쉬리’를 상영했다.

화면 해설영화는 영화의 장면, 배우의 표정·행동, 자막같은 시각적 요소를 내레이터가 음성으로 해설해 시각장애인의 영화 이해를 돕는 방식이다.


"갈대밭이 보이고 바람부는 대로 갈대가 흔들린다. 갈대밭 사이로 중무장한 군인들이 보인다. 그리고 군인들이 급습하듯 사람을 제압하고 일사불란하게 갈대밭에 정열한다" 대사없이 배우의 연기만으로 영화 `쉬리’의 첫 장면이 나오자 내레이터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배우의 행동을 이같이 설명했다.

시각장애인 김모(48)씨는 "내레이터가 영화 장면과 배우들의 표정을 설명해주니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시각 장애인을 위해 이런 영화가 많이 상영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 연합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영화를 상영하게 됐다"며 "화면 해설영화는 아직 초기단계로 영화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화면해설영화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후원하고 정보장애해소연구원이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 `약속’, `편지’, `반칙왕’ 등 국내 영화 12편이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영화로 제작, 보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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