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3D 애니메이션 ‘런딤’이 개봉 성적에서 작지만 의미 심장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일 전국 개봉했던 ‘런딤’의 주말 이틀 관객 숫자는 25,000 명(37개 극장). 주말에 20∼30만 명 동원을 식은 죽 먹듯 해내는 요즘 극장가 풍토에서 25,000 명은 초라한 성적이다.
그러나 이를 애니메이션 성적으로 보면 의미가 달라진다. 특히 세계 애니메이션의 양대 산맥 가운데 하나인 재패니메이션과 비교하면 눈물이 핑도는 스코어다.
재패니메이션 가운데 최근에 국내 개봉했던 ‘이웃집 토토로’의 주말성적은 24,000 명.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작이고, 세계적인 화제작이었던 ‘이웃집 토토로’가 힘겹게 거뒀던 성적보다 ‘런딤’이 좋은 것이다.
’런딤’의 제작사인 ㈜디지털드림 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주말 성적에 실망하면서도 ‘이웃집 토토로’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것에서 위안과 희망을 찾고 있다.
국내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은 관계자들이 떠들고 기대하는 것과 정반대로 형편없는 대접을 받는다. 디즈니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가운데 한두 작품만 환영받을 뿐 그 외 작품은 아무리 유명작이라 해도 살벌할 정도의 냉대를 받는다.
저마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애니메이션에 매달리지만 극장 애니메이션의 국내 시장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시장이 있긴 있는거야’라는 의문이 들 정도다.
이런 현실에서 ‘런딤’이 거둔 주말 이틀 동안의 25,000 명 성적은 고무적이다. 특히 ‘달마야 놀자’가 흥행 ‘대박’을 터뜨린 틈바구니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그렇다.
’런딤’은 MBC와 일본의 TV도쿄를 통해 방송됐던 인기 TV 시리즈를 극장판으로 다시 만든 로보트 영화다. 소유진 김정현 등이 목소리 연기를 했고, 유승준이 주제가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