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50%에 도달할 것인가.
한국영화의 흥행 돌풍에 따라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사상최초로 연내에 50%에 육박할 것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세계적으로 할리우드에 대항해 자국영화의 관객 점유율이 50%를 넘어서는 나라는 프랑스 정도. 이 또한 올해몇 작품에 힘입어 간신히 이룬 성과에 불과하다.
때문에 자국영화 관객 점유율 50% 달성은 올림픽에서 우승한 것 만큼이나 온나라가 환호할 일이다.
특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을 받고, 불과 2년 전 만 해도영화인들이 그런 압력에 대항해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생각할 때 이 같은 결과는 문화의 승리라는 점에서도 그 의미를 곱씹어 볼 만하다.
물론 수 십 편의 영화 중 일부 작품에만 관객이 지나치게 편중돼 부익부 빈익빈을 양산한다는 걱정을 피할 수 없지만 관객의 시선 자체가 우선적으로 한국영화로 쏠리게 됐음은 자축할 일이다.
목표 달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9일 개봉한 ‘달마야 놀자’가 이미 신기록 행진에 나섰고, ‘흑수선’ ‘화산고’ ‘2009 로스트 메모리스’ 등의 작품이 대박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
올 봄 ‘친구’가 달성한 전국 810만관객 동원의 위업은 ‘엽기적인 그녀’ ‘신라의 달밤’ ‘조폭마누라’ ‘킬러들의 수다’에 까지 쉼 없이이어졌다. 한번 ‘터졌다’ 하면 전국 500만 명에 육박하는 스코어를 내는 이들 영화 덕분에 외화들은 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다.
배급사 아엠픽쳐스에서 1월부터 10월까지 집계한 서울 관객 스코어를 보면 한국영화의관객 점유율은 43.2%.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1월부터 11월 4일까지 집계한 수치는 43.7%다.
50%까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데, 개봉 편수가 외화의 1/5 정도에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이는 대단한 선전이 아닐 수 없다. 1월부터 10월까지 개봉한 영화는 총 220편. 그 중 한국영화가 40편, 외화가180편으로 외화가 한국영화보다 4.5배 많이 개봉했다.
그런데 전국 관객 스코어가 제대로 집계된다면 이미 한국영화 관객수가 점유율50%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높다.
전국 관객수의 정확한 집계가 아직 자리잡지 못해 공신력 있는 스코어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최근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의 지방 관객수가 서울의 3배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전국 스코어에서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이 서울보다 훨씬높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친구’의 경우 서울에서는 265만 명이 봤지만, 전국적으로는 810만 명이 봤다. ‘조폭마누라’도 4일 현재 서울 138만 명, 전국은 488만 명이 관람했다. 이에 비해 외화는 전국관객이 서울보다1.5배 내지 2배 많은 것에 그친다. ‘진주만’은 서울 116만 명, 전국 206만 명이 봤다. 물랑루즈>도 4일 현재서울 21만 명, 전국 37만 명이 봤다.
50% 고지가 멀지 않았다. 아니 이미 넘어섰는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