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현경 딜레마

2001-11-08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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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 주연... 출연료 선지급 제작사 갈등

오현경(31)은 독약인가.

O양 비디오 사건 이후 처음으로 영화 출연을 결정한 오현경을 두고 제작사와 투자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과연 오현경이 관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는 탓이다. 지금 돌아가는 분위기로는 도리어 외면을 부르는악재가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오현경이 출연키로 한 작품은 해군 다이버를 소재로 한 대작 영화 ‘블루’(지오엔터테인먼트, 이정국 감독). 그는 여기서 해군 장교로 등장한다. 무엇보다도 깔끔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요구되는 배역인 셈이다.


오현경과 공연할 남자 배우는 신현준. 최근 손태영과의 스캔들 때문에 이미지 구긴직후의 출연작이 바로 ‘블루’다.

이쯤 되니 제작사 지오엔터테인먼트와 투자사 강제규필름이 내쉬는 한숨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오현경 캐스팅을 강행해야 되는 사연은 있다. 작년에 강제규 감독은 O양 비디오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는 영화 ‘야다’를 기획한 뒤 미국에서 숨어 지내던 오현경을 섭외했다. 출연 승낙을 받은 뒤 출연료를 미리 지급했다. 그러나 그 뒤 ‘야다’는 ‘상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제작 취소됐다.

결국 오현경에게 돈만 준 뒤 출연시킬 영화가 사라졌던 것. 그래서 투자사인 강제규필름이 대안으로 택한 작품이 ‘블루’다. 스스로 “오현경은 잘못 쓰면 독약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

이를 염려한 제작사와 투자사는 시나리오를 다시 수정해 오현경의 비중을 ‘가능하면’ 줄일 작정이다. 그래도 걱정은 여전하지만. 제작사와 투자사에선 “오현경에 대한 일반인들의 시선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한때 동정 분위기도 있었으나 지금은 결코 그렇지 않다. 흥행에 마이너스 작용을할까 봐 걱정이 태산 같다”고 밝혔다.

현재 오현경은 서울 친구 집에서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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