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시청률 경쟁에서 ‘톰과 제리’를 눌러 화제가 됐던 TV애니메이션 ‘런딤’(디지털드림스튜디오, 한옥례 감독)이 영화로 새롭게 탄생했다.
지난 2년간 45억 원을 들여 제작한 ‘딤’(부제 네서스의 반란)은 기존 셀 작업을 벗어나 100% 디지털기술을 활용해서 만든 로보트 애니메이션이다. 사람 몸에 센서를 부착하는 모션 캡쳐 방식을 도입해 로보트의 움직임이 부드럽게 보인다.
온난화로 모든 도시가 물에 잠겨버린 2050년 지구. 세계 정복을 꿈꾸는 악의 비밀단체 ‘네서스’와 이를 막으려는 ‘그린 프론티어’의 대립이 ‘런딤’의 핵심 갈등이다. 선악 대립이 비교적 뚜렷했던 기존 애니메이션과 달리 ‘런딤’은 다소 변화를 줬다. 주인공 ‘박주노’와 ‘칸나’가 악당 네서스 소속이었다가 양심선언을 한 뒤 네서스와 싸운다는 설정이다.
’런딤’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스타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유진, 김정현 등을 목소리 배우로 캐스팅했고, 유승준으로 하여금 주제가를 부르게 만들었다. 상당한 투자를 감수해서라도 완성도와 호감도를 높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덕택에 ‘런딤’은 일반 성우들의 더빙으로 만들어졌던 기존 국산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개봉 전에 상당한 지명도를 확보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다. ‘네서스’ 기지 모니터에 나오는 나라가 일본이고, 주인공 강두타가 탑승하는 자동차 운전석이 오른쪽에 위치한 것은 일본 시장을 의식한 결과라 양해하더라도 ‘런딤’은 아직 세계 수준과 맞먹는 작품이라 하기엔 약간 부족하다. 팔다리 움직임은 자연스럽지만 얼굴 표정이나 미세한 움직임이 ‘파이널 환타지’ ‘슈렉’ 등 세계 최고 수준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 비하면 여전히 떨어진다.
국산 애니메이션 모두가 안고 있는 한계다. 이것이 기술상의 한계라기 보다 자본규모 상의 한계라는 점에서 안타깝다. 10일 개봉.
제작사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런딤’에 이어 오우삼 감독과 공동 제작하는 ‘아크’(곽재용 감독), 인기 만화를 영화화하는 ‘리니지’(김성수 감독), ‘로보트 태권V’등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