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괴물 주식회사’ (Monsters, Inc.)

2001-11-0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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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통튀는 상상력...괴물들의 모험

▶ ★★★★(5개 만점)

’토이 스토리’와 ‘벅스 라이프’ 같은 혁신적인 컴퓨터 만화영화를 만든 픽사의 즐겁고 재미있는 작품으로 온 가족용. 독창적이요 눈부신 기술로 창조한 괴물들과 상상력 풍부한 아이디어와 이야기 그리고 위트와 유머가 넉넉한데 진행속도도 빠르고 후반부에 가서는 액션이 흥을 돋우다가 다정다감하니 끝마무리를 짓는다.

재치와 얘기의 폭과 깊이 그리고 멋은 ‘토이 스토리’보다 다소 떨어져 어른들보다는 아이들이 더 즐거워하겠지만 마치 아이에게 크레용을 맡겨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게 한 듯한 다양한 모습의 괴물들과 그들의 자유분방한 행동들이 재미있다.

꼬마 때 벽장 속에서 뭐가 나올까 겁나하던 기억에서 나온 영화로 벽장문 저쪽의 괴물들의 도시 몬스트로폴리스가 무대다. 이 도시의 에너지는 아이들의 공포에 질린 비명에 의해 공급되는데 이 에너지를 공급하는 회사가 괴물 주식회사.


눈이 여럿 달린 게 모양의 회사 사장 워터누스(제임스 코번 음성)는 요즘 아이들은 겁이 없어 도시가 에너지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비명채취 괴물들을 독려한다. 온갖 모양과 크기의 다채로운 괴물들은 벽장문을 열고 아이들 방으로 들어가 놀란 아이들이 지르는 비명을 채취해 오는데 넘버원 채취괴물은 산더미 만한 체구의 털보 설리(존 굿맨). 청록색 털로 덮인 몸에 보라색 반점이 나고 두 뿔과 돼지꼬리를 한 설리는 외모는 무섭지만 속은 다정한 괴물. 그의 친구이자 조수는 레먼초록색의 테니스 공처럼 생긴 외눈이 마이크(빌리 크리스탈)로 마이크는 임기응변의 도사로 말이 많다.

그런데 어쩌다 설리의 실수로 머리를 양 갈래로 딴 아직 말도 잘 못하는 여아 부가 괴물세계로 들어오면서 설리와 마이크의 재난모험이 시작된다(일종의 버디 무비다). 괴물세계에선 아이들이 유해물질로 취급돼 일단 아이들과 접촉한 괴물은 방균복을 입은 유해물질 제거반에 의해 소독을 받게 된다(요즘 탄저균 소동을 연상케 한다). 괴물세계를 마치 디즈니랜드처럼 즐기는 부를 인간세계로 되돌려주기 위해 설리와 마이크가 벽장문들을 수없이 통과하며(하와이, 도쿄, 파리를 거쳐) 일대 모험이 벌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설리와 부 간에 정이 샘솟는다. 설리와 마이크와 부의 뒤를 쫓는 것은 설리를 제치고 넘버원 비명 채취가가 되려는 다리가 8개 달린 미끈미끈한 도마뱀 모양의 랜달(스티브 부세미).

문어 스시맨과 본 얼굴 외에 머리칼에 여러 개의 작은 얼굴이 달린 마이크의 애인 실리아(제니퍼 틸리) 그리고 자바 더 허트의 얼굴을 연상케 하는 발송창구 여직원 등 독특한 개성을 지닌 괴물들이 영화에 다양성을 제공한다.

감독 피트 닥터. G. Disne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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