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집

2001-11-02 (금) 12:00:00
크게 작게

▶ 북 카페

▶ 이언호(희곡작가)

앤터니 스턴 엮음
이해인 수녀 옮김
황금가지 펴냄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집이라고 말하고 싶다
엮은 사람은 정신과 전문의로 기도를 과학적인 시각에서 연구해 온 하버드대 출신이다. 번역은 이해인 수녀 시인께서 했다. 그래선지 읽는 동안에 쉽고도 간결한 운문체의 문장 속에 음악성이 흘러 노래하듯 술술 잘 읽혀진다. 사실 쉽게 읽혀지는 시집도 흔치않다.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너무 완벽하게 기도하려고 애 쓴다면 우리는 실패할 것입니다
우리는 금방 낙담하고 기도를 포기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기도란 우리가 하느님께 단순하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그분이 우리에게 이야기하시고 우리는 듣습니다
우리가 그분께 이야기하면 그분은 들으십니다
기도란 말하는 것과 듣는 것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지요

기도란 그런 것입니다 양쪽이 다 듣는 것, 양쪽이 다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바라신다면 침묵을 지키십시오. 침묵에서 얻어지는 하느님의 에너지는 모든 일을 잘 하기 위한 우리의 에너지이기도 합니다(본문중에서)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에서도 가장 부유층 신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봉직하고 싶어 하는 성직자의 심리를 우리는 인간적인 면에서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성직자 주변에 맴도는 몇몇 화려한 봉사자도 우리는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병 환자의 고름 흐르는 손에 키스를 하고, 악취를 풍기며 죽어 가는 부랑인들을 품에 안고 밤새 기도해주던 주름투성이 노파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기도의 힘일까. 마더 테레사는 그렇다고 했다.

이 책은 육체적으로 보잘 것 없는 마더 테레사가 엄청난 사랑의 역사를 할수 있었던 그 힘의 원천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잘 보여 준다.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미’와 ‘선’이 같이 할때만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주고 있다.

마더 테레사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성인 품위에 올려지려 하고 있다. 어느 당돌한 기자가 물었다."당신은 성인이십니까?" 이분은 굵은 매듭이 가득한 주름진 손가락으로 그 젊은 기자의 가슴을 가리키며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단다. "그래요. 그리고 당신도 성인이지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주름 투성이의 자그마한 마더 데레사에게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한다. 이 책은 그 말이 진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현대의 미국인들에게 이분은 "가난한 이웃을 위해 많은 지원을…" 이라는 말 대신 "기도 많이 하십시오"라는 당부를 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정말 많은 기도가 필요한 때를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의 메시지는 더욱 뜨겁게 가슴으로 다가온다.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비결인지, 책을 덮고 나서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는 질문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