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른 아구아나의 댄서들(Dancing at Blue Iguana)★★★½

2001-10-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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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퍼 5명의 애환어린 ‘세상살이’

스트리퍼 클럽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화려하고 자극적인 표면 속에 자리잡고 있는 영혼탐구의 작품으로 일종의 무대 뒤 이야기다. 특이한 것은 감독 마이클 레드포드(’우체부’)가 제목만 정한 다음 배우들과 함께 이야기와 연기와 모든 것을 영화를 만들면서 즉흥적으로 해결했다는 점. 웍샵 영화라고 하겠다.

성격 드라마이기도 한 작품으로 돈을 받고 선정적인 동작으로 자신의 육체를 보여주는 여인들의 스트리퍼라는 인간과 희로애락을 지닌 보통 인간의 양면을 묘사하면서 이 여인들의 내면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여인들의 얘기가 좀 더 깊이 묘사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천대받는 사람들의 이면 관찰에 진지함이 보여 마음에 든다.

샌퍼낸도 밸리의 푸른 이구아나 스트립 조인트의 다섯 스트리퍼가 주인공. 스트립 쇼를 천직으로 아는 에인절(대릴 하나)은 아이를 입양하는 게 꿈. 재스민(캐나다 출신의 한국 배우 샌드라 오)은 시를 쓰면서 시클럽에서 사랑을 알게 된다. 조(제니퍼 틸리)는 자기 파괴적인 약물중독자로 뜻하지 않은 임신에 어쩔 줄 몰라한다.


신참 제시(샬롯 아야나)는 생존을 위해 옷을 벗으나 꿈을 잃지 않으려 하고 스토미(쉴라 켈리)는 어두운 과거를 지닌 여자. 이들을 중심으로 마음 착한 클럽 매니저 에디(밥 위스담)와 에인절을 사랑하는 러시안 킬러 등 클럽 종사자들과 손님들의 삶이 클럽을 무대로 교차된다.

여인들은 자신들의 육체를 남의 눈요깃거리로 제공하면서 그 번쩍거리고 어두우며 욕망의 대상이 되는 삶과 개인으로서의 삶간의 괴리에 고뇌하면서도 줄기찬 생명력을 지켜간다. 이들의 부식기가 있는 화사함 뒤에는 한숨과 눈물, 웃음과 갈등 그리고 우정과 생존 욕망이 또 다른 파노라마를 이루는데 춤이 계속되듯 여인들의 삶도 계속된다.

앙상블 캐스트의 성심성의가 담긴 연기가 좋은데 샌드라 오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댄서 연습하느라 온 몸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촬영도 좋다. 상당히 가슴 아픈 얘기지만 희망적이어서 좋다.

R. Lions Gate. 선셋5(323)-848-3500), 뉴윌셔(310-394-8099),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유니버시티 6(949-854-8811), 랜초 니겔(949-831-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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