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푸른 천사(The Blue angel)

2001-10-12 (금) 12:00:00
크게 작게

▶ 상영중인 영화프로

▶ 고지식한 선생님의 비극적 사랑

기막히게 섹시한 독일 여배우 마를렌 디트릭을 대뜸 세계적 스타로 만들어준 1930년작 흑백 독일명화로 감독은 이 영화를 인연으로 후에 디트릭과 함께 미국에 건너와 콤비를 이뤄 여러 편의 작품을 만든 조셉 본 스턴버그.

일종의 메이-디셈버 로맨스 영화. 고등학교 영문학 교사로 살이 찌고 구식인 초로의 라트(에밀 야닝스)는 제자들이 밤이면 교칙을 어기고 찾아가는 나이트 클럽 ‘푸른 천사’의 인기 여가수 롤라 롤라(마를렌 디트릭)를 꾸짖으려고 이 클럽을 찾아간다. 학생들을 타락시키지 말라고 책망하러 클럽을 찾아간 라트는 풍만한 몸매에 애교만점인 섹시한 롤라가 실크 햇을 쓰고 검은 스타킹에 속옷 차림으로 탐스런 다리를 과시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고 반해 버린다.

교직도 내팽개치고 롤라와 결혼한 라트의 행복은 잠깐에 불과하고 여기서부터 그의 몰락이 시작된다. 천사의 얼굴 속에 새디스틱하고 사악한 본성을 감춘 롤라는 돈 떨어진 라트를 종 부려먹듯 하며 무대 위의 광대로 만든다. 롤라를 충실한 개처럼 섬기던 라트는 롤라의 쇼단이 자기가 선생으로 있던 동네로 돌아오면서 치욕감에 못 이겨 광기가 발동, 롤라를 목 졸라 죽이려고 하나 실패한다. 그리고 라트는 자신이 강의하던 교실을 찾아가 교탁을 꼭 끌어안고 숨진다. 독일의 명우 야닝스의 명연기와 함께 디트릭의 교태가 뚝뚝 흐르는 모습이 아찔하다. 새 프린트로 18일 까지 뉴아트(11272 샌타모니카, 310-478-6379)에서 상영되는데 디트릭의 스크린 테스트 장면도 볼 수 있다. Kino.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