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코미디 영화인가 아니면 한국영화의 수치인가.
코믹액션 영화 ‘조폭 마누라’(현진영화사, 조진규 감독)에 대한 관객들의 평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관심을 끈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조폭 마누라’는 추석연휴라는 특수를 거치면서 개봉 엿새 만인 3일 현재 전국 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런 추세라면 ‘신라의 달밤’이 세운 코미디 영화 흥행 기록(전국400만 명)을 돌파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낙관 만은 할 수 없다. 영화를 보고 웃고 즐긴 관객만큼 작품성에 대한 불만을 신랄하게 토로하는 목소리도 크기 때문. 각종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제기되고 있는 양측의 상반된 주장을 살펴보자.
◇ 그냥 웃으면 된다 : 코미디 영화는 ‘웃긴다’, ‘재미있다’는 말만 들으면 걱정할 게 없다. ‘조폭 마누라’의 손을 들어주는 쪽은 바로 그런 생각이다. ‘이 영화는 코미디다. 무조건 웃기기만 하면 되는거다’,‘웃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후회하지 않는다’, ‘사람들 이상하네. 자기들도 보고 웃고 즐겼으면 됐지’(이상 MOVIST.COM).
‘온 가족이 추석연휴에 봤는데, 정말 모두가 크게 웃으며 박수치며 가벼운 맘으로 봤다’(nkino.com).
주연배우인 신은경 조차 시사회에서 “우리 영화를 작품성으로 보지 말고 웃기는 영화로 봐주길 바란다”고 부탁한 영화다. 이 영화를 재미있어 하는 관객들은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 웃기지도 않는다 : 그러나 비난의 강도도 무척 강하다. 이들은 ‘조폭 마누라’가 ‘웃기지 조차 않는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또 설사 몇 장면 웃음을 준다 해도 작품성으로 볼 때 너무 조악하고 유치하다는 것. 이들은 ‘조폭 마누라’가 엄청난 돈을 들여 광고를 한 덕에 반짝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결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내가 이런 영화를 봤다는 것이 수치스럽다’, ‘단 한 장면에서도 웃지 않았다. 어이가 없다’(이상 MOVIST.COM),
‘곳곳에 욕 먹을꺼 투성인 영화. 서세원식 개그다’, ‘광고 엄청 때리고 한 주에 본전 뽑는 영화의 전형이다’는 비난부터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이상 nkino.com)는 주장까지 있다.
영화에 있어서 홍보ㆍ마케팅만큼 중요한 것이 관객들의 입소문. 극명하게 엇갈리는 관객들의 평가가 추석 대목을 기분좋게 보낸 ‘조폭 마누라’의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