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래가 스크린으로 달려온다

2001-10-04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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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속속 제작 중이다.

장동건 주연의 한일 합작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인디컴,이시명 감독), 김승우의 ‘예스터데이’(미라신코리아, 정윤수 감독), 유지태의 ‘내추럴 시티’(조우 엔터테인먼트, 민병천감독) 등의 액션물 외에 ‘나비’(디프로덕션, 문승욱 감독)같은 드라마도 미래를 시간 배경으로 한 ‘퓨쳐무비’(Future movie)들이다.

이처럼 미래 소재 영화들이 대거 만들어지는 건 ‘쉬리’ 이후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의 ‘수요’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는 자본의 ‘공급’이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액션 프로젝트라 명명된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2009년 아직도 한국이 일본 식민지라는 가상 역사를 토대로 이야기를 펼쳤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2009년과 일본적인 서울 이미지를 담기 위해 가장 고생한 건세트 담당자들.

영화 초반 액션 장면이 펼쳐질 이토회관 세트는 양수리 종합 촬영소 사상 최대 규모로 지어졌다. 부산 촬영지인 남포동 거리에도 상가 100여 곳 간판을 모두 일본 간판으로 교체했다. 쓰레기 봉투와 자잘한 쓰레기 하나까지 모두 일본에서 공수해온 소품들이다. 12월 8일 개봉을 앞두고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최민수 김승우 김윤진 주연의 SF 스릴러 ‘ 예스터데이’는 이보다 더미래인 2020년을 배경으로 한다. 최근 촬영을 마친 ‘말라카베이 바’로 명명된 부산 세트는 2020년 퇴락한 차이나타운으로 설정됐다. 우범자와 불법 체류자들이 우글대는 곳. 다국적 이미지를 주기 위해 베트남과 상하이,러시아 관련 소품을 몽땅 모아놓아 눈길을 끌었다.

2020년 통일된 한반도의 가상도시 ‘인터시티’에서벌어진 연쇄 살인극과 납치극의 미스터리를 그리는 ‘예스터데이’는 내년 설날 개봉할 예정이다

2010년 세 청춘 남녀들이 사랑과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SF ‘나비’도 있다. 특히 ‘ 나비’는 세트 제작 대신 미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일본 고베에서 촬영했다. 또 유지태가 복제 인간들을소탕하는 형사로 나오는 ‘내추럴 시티’도 2080년에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 동안 복고풍 소재가 유행이었던 한국 영화가 보다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지금 미래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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