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사라는 핸디캡 때문에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수 많은 곡절을 겪었고, 개봉조차 불투명했던 멜로영화가 마침내 햇볕을 보게 됐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고집스러운 새내기 제작자(이종식 사장) 때문에 빛을 보게된 작품은 ‘잎새’(영벤처시네마, 김정식 감독). 10년 동안 다니며 실력을 인정받았던 증권계를 박차고 나와 영화 제작에 뛰어든 이종식씨는 손해를 각오하고 영화를 만든데 이어, 또 손해를 무릅쓰고 개봉까지 밀어부쳤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잎새’의 남녀 주인공은 TV 탤런트 출신의 박정철, 최유정이 맡았다. 이영애 유지태 주연의 멜로영화 ‘봄날은 간다’와 비교하면 초라한 캐스팅이다. 감독도 1988년에 영화계에 입문해 오랜 동안 조감독으로 수련했던 신인(김정식)이다.
영화 속에서 펼쳐보이는 사랑 이야기 또한 두드러지진 않는다. 전과자 출신의 전기수리공과 차츰 시력을 잃어가는 매춘부가 엮어가는 사랑이다.
이쯤되면 제작부터 개봉까지 왜 아픔을 겪었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대작이거나 스타 캐스팅 영화가 아니면 비집고 들어갈 극장조차 없는 것이 요즘 영화계 현실이다.
그렇다고 ‘잎새’는 무의미한 영화일까. 아니다. 르네상스를 맞아 더욱 많은 사람들이 ‘시네마드림’에 달떠 있는 현실을 웅변해주는 작품이란 점에서 의미있다. 영화를 하고 싶어서 밤잠을 설치나곧바로 중심권에 들어가지 못해 애태우는 사람, 변방에서 온갖 노력을 기울이나 쉽게 외면받는 사람, 그래도 줄기차게 영화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한국영화계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있다.
’잎새’도 그런 노력의 소산이다. 성패 여부를 떠나 그래서 소중하다. 다음 달 중순 개봉 예정
김범석 기자 kbs@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