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모양의 암벽이라도 좋다. 끝내 꼭대기를 정복하고야 말 것이니까" 천천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암벽을 기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스파이더 맨 같다. 전문 산악인들의 교육 훈련용으로 고안되어 사용되던 인공 암벽등반. 이제는 스릴 넘치는 레포츠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 클라이밍’이라고 불리는 인공 암벽등반은 건물 내부와 외벽 또는 별도 구조물에 바위벽을 만들어 놓고 보조 장비의 지원을 받아 맨손으로 바위를 오르는 것. 자연 암벽등반에 비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다. 최근에는 피트니스(fitness) 열풍과 함께 남가주 일부 헬스클럽들은 클라이밍 벽을 갖추고 회원을 모으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공 암벽등반에 대해 알아본다.
인공 암벽은 프랑스의 명 산악 가이드인 가스통데 뷰파가 1940년대부터 각목과 널빤지를 이용하여 교육 훈련용으로 사용한 데서 유래한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프로 클라이밍과 세계 암벽 등반대회의 장소가 자연 암벽에서 인공 암벽으로 일대 전환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상되었다. 프랑스의 경우 각 학교의 체육관, 축구장, 야구장, 아파트 벽, 교각 등 생활주변 곳곳에 세워져 있을 정도로 국민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주요 국제대회로는 4년마다 치러지는 세계 선수권대회와 매년 열리는 월드컵대회 등이 있다. 한인으로는 1998년에 정승권씨가 ESPN이 개최하는 대회에서 2위에 입상한 바 있다.
말 그대로 사람에 의해서 합판과 철근으로 만들어진 인공암벽을 타는 것이다. 보통 건물 실내에 설치하는데 이로 인해 날씨에 상관없이 암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건물 벽에 철근을 이용해서 뼈대를 만들고 나무판자를 이용해서 인공 암 벽을 제작한다. 여기에 구멍을 내고 손으로 잡거나 발로 밟을 수 있는 인공 홀드를 설치한다. 흔히 알고 있는 너트와 볼트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인공 홀드를 고정해 놓는다. 이 때문에 난이도를 조절(홀더간의 거리를 조정하거나 홀더모양을 달리 함)하면서 암벽등반을 즐길 수가 있다.
현재 남가주에는 20여개 인공 암벽 시설이 있으며 그중 3개가 웨스트 LA와 호손, 롱비치 지역 등에 있다. 웨스트 LA에 있는 ‘락크리에이션’(Rockreation)에는 약 400명의 회원들이 인공 암벽을 즐기고 있는데 이중 고재남 변호사 등 20여명의 한인 회원들도 있다.
고씨는 "육체 단련은 물론 정신 수양의 효과가 매우 좋다"며 "공포감을 이기고 등반에 성공하면서 가져다주는 성취감이 일상생활에서는 자신감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전한다.
남가주 산악회의 이현수 회장은 "산악회원과 개인적으로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을 포함하면 적어도 300명 이상의 한인이 인공 암벽을 즐기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일반 관념과는 달리 여성 회원들이 인공 암벽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는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일수록 등반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락크리에이션에는 제니 리 커티스 등 유명한 할리웃의 여배우들이 클럽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을 정도로 인공 암벽등반은 날씬하고 유연한 몸매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힘이 아니라 밸런스(balance)가 요구되는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클라이밍을 시작할 수 있다.
근육과 관절 운동에 좋으며 폐활량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인공 암벽등반은 자연스럽게 실외 등반으로 연결되며 이와 함께 하이킹과 캠핑도 즐길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도 지니고 있다.
인공 암벽등반을 할 때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부상이다. 하지만 등반에는 로프를 잡아주는 조교가 항상 따르며 벽 밑에는 푹신한 쿠션이 있기 때문에 부상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단지 떨어질 경우 벽에 부딪쳐 타박상을 입는 정도가 고작이다.
인공 암벽등반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남가주 산악회(213-380-3426, 818-759-0406)로 하면 된다.
◆장비와 기본 교육
수직의 무대에서 펼쳐지는 환상의 전위 예술이라는 찬사까지 듣고 있는 인공 암벽등반을 즐기기 위해 초보자들이 갖춰야 할 장비는 암벽화(50~100달러 상당)와 안전장치인 하네스(harness)와 클립(clip) 그리고 마찰력을 높여 주는 초크(탄산마그네슘 가루) 및 초크백 정도이다. 대부분의 클럽에서는 모든 장비를 렌트해 주는데 암벽화나 하너스의 경우 1회 사용료가 4∼5달러선이다.
회비는 클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입회비가 100달러 정도이고 한달 회비는 45~55달러선이다. 비회원은 하루 15달러의 입장료를 내고 클라이밍을 할 수 있다.
초보자는 반드시 로프 사용법과 안전교육 등이 포함된 기본 레슨을 받고 클라이밍을 시작한다. 레슨비용은 10∼30달러선이다.
◆남가주 인공 암벽등반 클럽
△Los Angeles-Rockreation(11866 La Grange Ave. 310-207-7199, www.rockreation.com).
△Los Angeles-L.A. Rock Gym(4926 W. Rosecrans Ave. Hawthorne, 310-973-3388).
△Pasadena-Jungle Gym Sport Climbing(626-303-6263, junglegymclimbing.com).
△Anaheim Hills-Rock City Climbing Center(5100 E. La Palma Ave. Suite 108, 714- 777-4884, www.rockincity.com).
△Costa Mesa-Rockreation(1300 Logan Ave., 714-555-ROCK, www.rockreation.com).
△Irvine-Sporting Club(18007 Von Karman, 714-250-4422).
△Long Beach-Cornerstone(213-493-4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