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5살 감독이 20억 대작 ‘메가폰’

2001-09-1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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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의 젊은이가 메이저 영화사에서 감독 데뷔한다.

기획시대에서 제작하는 영화 ‘일단 뛰어’의 조의석 감독이다. 76년생으로, 올해 만 25살인 조의석 감독은 연출부 막내나 해야 될 나이에 제작비 20억 원 가량의 영화를 만들게 됐다. 그는 아직 군복무도 마치지 않았다.

물론 장편 상업영화 연출에서 조의석 감독이 최연소 기록은 아니다. 89년 최야성감독이 ‘블랙시티’를 연출했을 때의 나이가 불과 20살이었다. 여자로도 22살 나이로 감독 데뷔한 이서군(97년 러브 러브)이 있다.


그러나 조의석 감독은 메이저 영화사에서 데뷔 기회를 잡았고, 제작비도 20억원 선인 ‘대작’을 맡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감독이 이렇듯 큰 기회를 일찍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미 단편영화로 해외영화제에서까지 칭찬받았던 경력이 자리잡고 있다.

조의석 감독은 서울 광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1기생으로 입학, 99년 졸업작품인 단편 ‘판타 트로피칼’로 주목받았다. 고등학생 두 명이 돈가방을 둘러싸고 벌이는 소동을 그린 느와르 풍의 ‘판타 트로피칼’은 대만 타이페이와 스웨덴 웁살라 필름 페스티발의 경쟁부문에서 초청받았다.

그의 장편 데뷔작인 ‘일단 뛰어’도 설정에선 ‘판타 트로피칼’과 비슷하다. 다만 ‘판타 트로피칼’이 느와르였다면 이번에는 코믹액션이다. ‘일단 뛰어’에서 조 감독은 세 명의 고등학생, 신참형사, 도둑 등이 난데없이 나타난 돈 가방을 둘러싸고 벌이는 추격전을 코믹하게 그릴 예정이다.

현재 영상원 대학원 2학년에 재학중인 조 감독은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다행히 주변 분들이 모두 도와주셔서 작업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주연 세 명도 어렵지 않게 캐스팅할수 있었습니다”면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이야기, 가장 잘 표현할수 있는 인물들을 그릴 각오”라고 말했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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