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날은 간다’ "대박은 온다"

2001-09-17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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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유지태 커플이 한국 멜로영화 흥행 기록을 깰 수 있을까.

이 시대 최고의 멜로 아이콘인 이영애(30)와 유지태(25)가 가슴 적시는 진한 멜로 영화 ‘봄날은 간다’(싸이더스, 허진호 감독)로 관객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슈퍼 스타의 조합인 만큼 멜로 영화 흥행 기록 경신이 주목된다. 역대 한국 멜로영화 최고 흥행작은 ‘편지’로 서울 72만 명의 관객을 끌었다.

28일 개봉할 ‘봄날은 간다’는 지방 라디오 방송국 PD 이영애(은수역)와 사운드 엔지니어 유지태(상우 역)의 사랑 이야기다. 일반적인 관습에서 벗어난 것이라면 은수가 상우보다 연상이고 이혼녀라는 점. 두 사람은 소리 채집 작업을 하면서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지만, 상우가 프로포즈를 하자 갑작스레 금이 간다. 은수에게 두번째 결혼은 부담스럽기 때문.


이 대목에서 이영애의 작지만 강한 변신이 눈에 들어온다. 한두번 만난 상우를 자기 집으로 안내하면서 “자고 갈래요?”라고 제안한다. 늘 ‘바른생활 여자’같은 모습이었던 이영애가 흐트러지고 느슨해진 것. 결혼하자는 상우의 제안이 부담스러워 이별을 고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도, 어느날 상우가 그리워 다시 찾아가 “우리같이 지낼래?”라고 말하는 것도 확실히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다소 어색하긴 하지만 상우에게 키스를 갈구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가장 놀라운 것은 그런 이영애의 표정이 너무나 자연스럽다는 점이다. 당당하면서도 약간은 뻔뻔스럽고, 동시에 사랑스러운 30대 이혼녀의 모습이 생생하다. 유지태는 그런 이영애에게 앞뒤 생각없이 푹 빠져버리는 순수한 20대 남자를부담없이 그리고 있다.

’봄날은 간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겨울에 시작해 여름의 절정까지 강원도 일대를 돌며 찍은 아름다운 풍광. ‘쏴~쏴’ 소리가 인상적인 대밭과, 부드러운 갈대밭은 다가오는 사랑과 떠나는 사랑을 인상적으로 그리고 있다.

’봄날은 간다’는 허진호 감독의 전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와 많이 닮았다. 생략법을 많이 사용하며 사랑을 조용히 이야기하는 방식이 흡사하다. 그러나 그리는 지점은 다르다. ‘8월의 크리스마스’가 사랑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카메라를 들이댔다면 ‘봄날은 간다’는 이별 후에 초점을 맞췄다.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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