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우드 영화계도 테러 여파

2001-09-1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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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과 워싱턴 등지에 대한 동시 다발 테러로 인해 할리우드 영화계와 방송계에도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11일 피랍 여객기를 이용한 무지막지한 동시 다발 테러로 인해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제 53회 에미상 시상식이 당일 즉각 취소된 것은 물론, 영화 제작사들 역시 일부 영화들의 출시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워너 브러더스사(社)는 12일 성명을 통해 "어제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피해자 및 유가족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로 폐사는 다음달 5일 출시 예정이던 정치 스릴러물 `컬래터럴 데미지’(2차 피해)’의 배급을 연기했으며 모든 옥외 및 방송.신문 매체등에 대한 영화 광고들도 모두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컬래터럴 데미지’는 한 미국 영사관에 대한 테러범들의 폭탄 공격으로 부인과 자식을 잃게되는 아널드 슈월제네거 주연 영화로, 11일의 테러와 흡사한 시나리오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코미디물과 로맨스물의 전면적인 리콜도 이어지고 있다.

핵 장비를 공항보안당국을 통과해 기내로 운반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코미디물로 다음 주 출시 예정이던 팀 앨런의 `빅 프로블렘’(디즈니사)의 배급이 내년으로 연기됐으며, 오는 21일부터 상영될 예정이던 에드워드 번즈와 히더 그래험 주연의 로맨스물인 `사이드워크 오브 뉴욕’(파라마운트) 역시 오는 11월말께로 상영일자가 늦춰졌다.

소니영화사(社)도 11일 테러로 붕괴된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 사이에 펼쳐진 거미줄에 헬기가 걸리는 장면 등을 담은 `스파이더 맨’의 예고편을 리콜조치했다.

TV 방송사들 역시 이번 테러로 프로그램을 재편성하고 있다.

ABC 방송은 세르비아의 한 테러리스트가 핵무기를 강탈해 뉴욕에서 폭파시키려는 내용의 `더 피스메이커’(1997)의 오는 15일 방영을 취소했으며, 폭스방송사 역시 외계인들이 뉴욕과 워싱턴, LA 등을 파괴시키는 `인디펜던스 데이’(1996)의 16일 방영을 취소하는 대신 1993년작 코미디물인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CBS는 중앙정보국(CIA) 요원이 한 테러리스트의 음모를 분쇄하는 내용으로, 이달 말 방영 예정인 ‘더 에이전시’의 예고편 방송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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