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뛰어내려’(Jump Tomorrow)★★★★½
모두 국적이 다른 독특한 인물들이 나와 경쾌하고 신선하게 사랑의 이야기를 엮어 가는 독창적이고 색다른 로맨스와 운명에 관한 산뜻한 우화다. 자크 타티 영화와 ‘졸업’ 그리고 스크루볼 코미디를 생각나게 하는 매력적이요 깨소금 맛 나는 로맨틱 코미디 로드무비로 요렇게 즐겁고 익살맞고 밝고 맑고 명랑한 영화를 만든 조엘 합킨스 감독(각본)의 재치 있고 상상력 풍부한 솜씨가 감탄스러울 뿐이다.
이 영화는 영국 출신의 합킨스의 NYU 영화대학원 졸업작품인 흑백 단편 ‘호르헤’(Jorge)를 극영화로 만든 것. 그가 착한 마음으로(다소 비꼬아가면서) 사람들을 보는 낙관적이요 희망적인 견해 때문에 깔깔대며 웃으며 영화를 보다가 기분 좋은 마음으로 극장을 나서게 된다.
주인공은 미국에 사는 나이지리아 청년 조지(툰데 아데빔프-큰 키에 안경을 쓰고 무표정한 모습이 ‘치킨 런’의 주인공 수탉 닮았다)는 집에서 어릴 때부터 맺어준 신부 소피를 맞으러 공항에 나가나 알고 보니 하루 늦게 나간 것.
조지는 공항서 예쁜 스페인 처녀 알리시아(나탈리아 베어베케)와 프랑스남자 제라르(이폴리트 지라르도)를 만나면서 3인의 운명이 맺어진다. 제라르는 공항서 막 애인에게 딱지를 맞아 풀이 죽어 있는데 이를 불쌍히 여긴 조지가 그를 위로한다고 알리시아가 자기에게 적어준 파티장으로 데려간다. 그런데 막상 파티장에 가보니 알리시아에게는 잘난 척 하는 영국인 애인 네이산(제임스 윌비)이 있는 게 아닌가.
조지는 외로워 죽겠다는 사랑박사 제라르와 함께 제라르의 고물 차를 타고 자기 결혼장소인 나이애가라 폴스로 가면서도 자꾸만 알리시아가 생각난다. 그래서 가게서 스페인어 교습 테입을 사 차에 꽂고 공부를 하고 호텔 방에서는 스패니시 소프 오페라를 보면서 자신이 작품 속의 정열적 주인공도 되어본다. 그리고 자기 이름을 호르헤라고 부른다(조지의 스페인어 발음이 그런데 재미있는 자잘한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조지 아니 호르헤와 제라르는 가다가 우연히 알리시아와 네이산(둘은 캐나다로 히치하이크 하는 중)을 만나 차에 태워주는데 여기서 네이산과 제라르 간에 영불 문화전쟁까지 일어난다. 넷이 도착한 곳은 알리시아의 정열적인 엄마 콘수엘로(패트리샤 마우체리)가 사는 집. 마침내 여기서 조지의 꾹꾹 눌러왔던 감정이 노출되나-.
사랑의 마법적 작용을 동화처럼 그린 아담하고 검소한 영화인데 음악도 매우 신난다. 지라르도와 함께 아데빔프의 연기가 좋은데 특히 아데빔프의 멍청할 정도로 시치미 뚝 딴 연기가 일품이다.
등급 PG. IFC Films. 선셋5(323-848-3500), 파빌리언(310-475-0202), 플레이하우스(626-844-6500), 유니버시티6(949-854-8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