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달밤’이 역대 코미디 영화 가운데 가장 웃기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하며, 흥행 신기록 수립을 예고하고 있다.
개봉 9일째였던 1일 현재, ‘신라의 달밤’(좋은영화, 김상진 감독)은 서울 41만 7,203 명, 전국 106만 9,470 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코미디 부문 흥행 기록인 ‘주유소 습격사건’(99년)의 서울 관객 96만 명 돌파는 확실한 상황이다. 도리어 얼마나 월등하게 기록 경신을 하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다.
’신라의 달밤’의 개봉일은 지난 달 23일. ‘진주만’ ‘미이라 2’ 등이 초강세를 떨치던 때였다. 게다가 일주일 뒤엔 ‘툼 레이더’까지 개봉하는 격전장. 이런 틈바구니에서 일궈낸 흥행 바람이기에 ‘신라의 달밤’ 돋보인다.
’신라의 달밤’이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되면 김상진 감독은 코미디 흥행작세 작품에 모두 참여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주유소 습격사건’은 자신의 연출작이었고, ‘투캅스’는 조감독으로 참여했던작품이다.
’신라의 달밤’의 흥행 원동력은 역대 코미디 가운데 가장 웃긴다는데 있다.
’투캅스’ ‘주유소 습격사건’ 정도가 코미디 영화 가운데 매우 웃겼던 작품으로 꼽힌다. ‘신라의 달밤’은 최소한 그 정도 웃긴다. 몇 장면은 ‘투캅스’의 취조신 만큼이나 폭소를 만들어낸다.
차승원이 선보인 ‘개인기’의 현란함은 박중훈 안성기 등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몇몇 영화인들은 “여름 시장에서 가장 약세일 것 같던 ‘신라의 달밤’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흥행 1위를 하는 것 아냐? ‘신라의 달밤’은 의외로 세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의외로 약하다”고 평했다.
’신라의 달밤’에 대한 평가절하 분위기도 분명 존재한다. ‘그냥 웃기기만 한다. 그렇다면 공허한 웃음 아닌가’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는 ‘웃기는 것이 코미디의 최대 미덕이다. 웃기지도 못하면서 어설프게 메시지 담으려고 헛폼 잡는 영화보단 낫다’는 관객 반응에 밀려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