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6월 30일과 7월 1일 서울관객 38만5천640명 가운데 ‘툼 레이더’ ‘신라의 달밤’ ‘미이라2’ ‘진주만’ 등 박스오피스 상위 4편을 관람한 비율은 98.0%에 이른다.
이들 4편은 서울의 스크린 206개 가운데 95.1%(좌석 점유율 96.5%)를 점하고 있어 특정 영화의 집중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23일 첫선을 보인 ‘테일러 오브 파나마’ ‘오! 그레이스’ ‘그레이올’은 1주 만에 막을 내렸으며 ‘소살리토’와 ‘간장선생’도 개봉 2주 만에 간판을 내리는 불명예를 감수해야 했다.
현재 서울에서 상영되고 있는 영화는 모두 8편. 그나마 씨네월드의 ‘슈렉’은 이벤트 형식으로 한주 앞당겨 선보이고 있는 것이어서 사실상 7편에 불과하며 ‘15분’과 ‘파이터 블루’도 1개관에서만 상영중이다.
지난 주말(6월 23∼24일)에는 11편이 상영됐으며 상위 3개 영화의 관객 점유율은 93%를 기록했다.
영화계에서는 이러한 집중 현상이 "관객의 다양한 선택권을 빼앗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자유로운 창작 풍토를 가로막는 독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배급개선위원회의 김선호 팀장은 "멀티플렉스 등장에 따른 극장들의 치열한 생존경쟁과 배급사들의 대기업 논리가 겹쳐져 몇몇 영화의 독-과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관객과 영화업계 관계자의 각성과 함께 세제 및 금융 지원 등을 통한 예술영화 상영기회 확보방안을 정책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기자 =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