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에 새로운 여자가 등장했다.
코믹 맬러영화 <엽기적인 그녀>(신씨네, 곽쟁용 감독)에서의 ‘엽기녀’다. 영화 속에서 온갖 엽기 행각을 벌일 그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단숨에 ‘새로운 캐릭터의 매력녀’로 떠오를 전망이다.
엽기녀 캐릭터가 돋보이는 까닭은 그가 전혀 새로운 인물 전형이란데 있다.
멜로영화는 한국 관객들 정서에 잘 어울리는 장르로 인정받아 왔다. 그러나 정작 흥행에선 아니었다.
서울에서만 2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세 작품이나 되는 반면 멜로 최다 기록은 <편지>의 72만 4,747 명(서울 기준)에 불과하다.
구시대적인 신파 멜로인 <편지>가 정상 기록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이상하다.
한국 관객들에게 친근한 장르라는 멜로영화가 왜 이런 상황에 빠져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숱한 멜로영화가 만들어졌지만 남녀 관객들이 환호할 만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지 못한 탓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사랑의 양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데 멜로영화 속 인물들은 옛날 그대로다.
매력적인 인물은 없고, 사건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것이 한국 멜로영화의 오랜 현실이었던 셈이다. 그러니 ‘흥행 대박’이 안나올 수밖에.
이런 상황에서 <엽기적인 그녀>는 새롭다. 로맨틱 코미디의 변주라는 형식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 대신 여주인공인 엽기녀의 캐릭터가 전혀 새롭다. 요즘 젊은 여자들의 특징을 차곡차곡 쌓아서 만든 캐릭터인 때문이다.
그 엽기녀는 분명 ‘황당한’ 행동을 거침없이 저지르지만 여자는 물론 남자 관객에게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엽기녀를 연기한 배우는 전지현. 그가 갖고 있는 매력과 엽기녀 캐릭터의 매력이 화학 작용을 일으킨다면 <엽기적인 그녀>는 단숨에 흥행 영화 대열에 합류할 것이다. 다음 달 개봉 예정.
정경문 기자 moonj@daily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