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의 수감자들이 세계 축구의 제전인 월드컵에 진출했다.’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이 5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월드컵을 교도소와 접목시킨 이색 소재의 코미디 영화가 제작됐다. <교도소 월드컵>(신씨네, 방성웅 감독)이다.
지난 여름에 시작해 연말에 모든 촬영을 마친 <교도소 월드컵>은 UN 인권위원회에서 뉴밀레니엄 행사로 ‘2000 교도소 월드컵’을 기획했다는 가상 아래 국내 선발전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교도소 월드컵>은 세 가지 분명한 특징을 지닌다.
먼저 당연히 교도소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강원도 원주교도소 쪽의 적극 지원에 힘입어 중요 장면의 대부분을 원주교도소에서 찍은 것이 리얼리티를 한껏 높였다.
출연 배우들이 저마다 코믹한 인물이란 점도 <교도소 월드컵>의 자랑이다. 북한에서 귀순한 전철우를 비롯해 조재현 정진영 김일우 장두이 김철수 강기원 유순철 등 영화와 연극무대에서 코믹 자질을 뽐냈던 배우들이 재소자 역을 맡았다. 여기에 박인환이 교도소장 역으로 가세해 웃음을 증폭시켰다.
마지막으로 속도감도 <교도소 월드컵>의 장점으로 꼽힌다. ‘규칙’이라곤 좌측 통행조차도 혐오할 법한 범법자, 전과자들 가운데 대표 선수를 선발하고, 또 이들이 축구공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만들고, 승리를 향해 내달리도록 만드는 과정 등이 <교도소 월드컵>에선 속도감 있게 그려졌다. 스피드를 실어나르는 매개물이 웃음이란 점도 속도감을 부추긴다.
원주교도소 대표 선수로는 사형수(정진영 역) 공갈협박범(조재현) 무기수(장두이) 사기전과 9범(김일우)제비족(김세영) 빈집털이범(유순철) 교회 전문털이범(송영탁) 등이 ‘죄질’이 참작돼 뽑혔다. 강간 같은 파렴치범은 선발에서 제외하는 ‘엄격함’을 과시했다.
현재 후반 작업을 준비 중인 <교도소 월드컵>은 오는 3월께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