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랑>

2000-12-0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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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사보다 더한 ‘감동’ 재패니메이션

일본 애니메이션은 할리우드 디즈니도 흉내내지 못하는 독특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작품 속에 깊은 사상을 녹여 웬만한 실사 영화보다 훨씬 많은 공감과 재미를 선사하곤 한다. 이 덕택에 재패니메이션은 할리우드 작품과 달리 수 많은 성인 마니아까지 거느리고 있다.

2일 개봉할 <인랑>은 이런 재패니메이션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랑>은 패전 후 가상의 일본을 무대로 각 정치 세력의 암투와 배신 그리고 엄청난 권력 싸움의 회오리에서 희생되는 남녀의 사랑 등을 진하게 그리고 있다. 소재 뿐 아니라 주제와 다루는 방식 또한 매우 진지하다.

패전 후 일본은 급진적인 경제 개혁을 통해 고도 성장을 한다. 그러나 고도 성장에 따른 병폐를 치유하지 못해 실업자와 슬럼, 흉악 범죄 등이 양산된다. 이와 동시에 도시 게릴라로 발전한 반정부 세력과 이에 맞서는 강경 경찰 집단이 등장하는 등 사회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친위 쿠데타를 견제하고, 도쿄 치안 유지를 위해 특수 설립된 ‘수도경’. 이 가운데에서도 신속한 기동력과 막강 전투력을 지닌 ‘특기대’는 권력 쟁투의 핵심에 자리잡는다.

이들을 장악하기 위한 각 정치 세력의 암투는 치열하고, 이 탓에 특기대원들은 전투 현장에서도 동료를 믿지 못한 채 살인 병기로 바뀌어간다.

저주받은 야수성의 상징인 특기대원과 어쩔 수 없이 반정부 세력이 된 여성 ‘빨간 두건단원’은 절대 화해할 수 없는 인물들이다. 그러나 여기서 비극적인 사랑이 싹트는데..

"만화는 어린이용! 어른이 무슨 만화 타령이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면 꼭 <인랑>을 보길 바란다. 아마 뒤통수를 한 방 맞은 듯한 충격에 휩싸일 것이다.


원제 : 人狼
감독 : 오키우라 히로유키
등급 : 12세미만 관람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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