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무비는 오밀조밀한 극적 사연 만들기에 골몰하는 제작진이나 영화를 통한 일상 탈출을 꿈꾸는 관객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영화 형식이 아닌가 싶다.
남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의 길 떠남,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과 사건들, 그리고 멋진 풍경까지 있으니까.
’오조나 연쇄 살인 (Outside Ozona)’ (18세, 콜럼비아)도 로드 무비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치유되기 어려운 상처를 간직한 이들이 텍사스의 10번 도로를 달리고 있다.
헌데 이 도로변에서는 연쇄 살인범이 은밀히 활동하고 있었고, 이러한 뉴스를 듣지 못한 주인공들은 필연적으로 거치기 마련인 오조나라는 작은 도시를 향해 밤길을 열심히 운전해 간다.
이쯤 소개하면 인적 없는 밤, 고속도로변에서 벌어지는 무시무시한 살인극만을 보게될 것같지만, 영화는 여섯 커플의 사연에 주력하고 있다.
외로움에 절은 이들의 사연을 들으며 심야 방송국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어느새 날이 뿌엿게 밝아온다. 따라서 우리말 제목을 ‘오조나로 가는 사람들’ 쯤으로 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J.S. 카돈의 올해 작품인 ‘오조나.’ 는 하루라는 시간 제약과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안이라는 공간 제한을 다수의 등장 인물과 다양한 사연으로 잘 커버한다.
따라서 등장 인물의 면면과 연기를 보는 재미가 각별하다. 예술로서의 서커스를 꿈꾸지만 이해받지 못해 ?겨난 삐에로 로이(케빈 폴락)와 천박하지만 착한 애인 얼린(페넬로페 앤 밀러).
아버지의 장례식에 가면서 재산 분배로 의견 충돌을 보이는 자매 라이스(셔릴린 펜)와 보니는 정신과 의사 알란(데이비드 페이머)을 태워주고, 바다를 보고 죽고 싶다는 할머니를 모시고 가는 나바호 인디언 여인 레바(수지 커츠)는 상처한 트레일러 기사 오델(로버트 포스터)의 도움을 받는다.
여기에 살인범을 ?는 여형사의 날카로운 관찰과 심야 방송국 DJ의 의미심장한 멘트가 곁들여진다. <비디오 칼럼니스트>
★ 감상 포인트/타지 마할이 선곡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으며 밤 고속도로 분위기를 만끽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