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미숙 ‘역시 대배우’

2000-11-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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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적비연수’ 수 역 열연 흥행 일등공신

<단적비연수>의 ‘원제’는 <단적비연>이었다. 네 남녀의 애증과 우정 등을 그리기 위한 당초 기획 의도를 살린 제목이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 직전 <단적비연수>로 바뀌었다. ‘수’ 역을 맡기로 했던 이미숙의 요구 때문이었다.

"중심 축을 이루는 인물을 제목에 반영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며 새 제목으로 <단적비연수>를 강력하게 고집했다. 결국 이미숙의 고집은 성공했다. 개봉된 뒤 <단적비연수>에서 이미숙의 ‘수’는 돋보였고, 덕택에 영화는 긴장감을 확보했다.


♧ 독보적3인 배우_ 이미숙

<단적비연수>에 이미숙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어쩌면 제작 자체가 불가능했거나 김빠진 맥주 같은 작품이 됐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영화 속에서 이미숙은 청,장년기의 ‘수’ 역을 모두 소화했다. 그래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연기와 카리스마의 폭과 깊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미숙은 현재 한국 영화계에 결혼후에도 주연을 맡는 몇 안되는 여배우중 한명이다. 30~40대 연령층의 캐릭터를 이미숙만큼 매력적으로 소화할 여배우는 현 영화계엔 없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영화계에선 "이미숙이 없었다면 <단적비연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나아가 "이미숙 덕택에 작년의 <정사>라는 영화도 그렇게 윤기있게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 왜 이미숙인가

그러면 왜 이미숙이 이토록 독보적인 여배우 대접을 받을까.

이미숙은 80~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타 출신이다. 이는 그의 미모와 매력, 연기력, 끼가 일정 수준 이상임을 입증한다. 여기에 그는 노력과 욕심을 보탰다. 한 때의 스타는 많으나 대배우는 드물다. 세월과 함께 많은 스타들이 노력, 욕심 등도 함께 잃어버리는 탓이다.

하지만 이미숙은 다르다. 지독할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대단한 욕심을 지니고 있다.

그의 운동에 대한 집념은 연예계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수영과 달리기를 거의 매일 엄청난 양을 한다. 이를 통해 그는 20대 여성들도 부러워하는 몸매를 지키고 있다.

"배우가 자기 몸 관리하는 것은 기본"이라는 이미숙의 담담한 태도는 도리어 놀랍다.

이미숙은 "스타의 수명은 짧다. 그러나 대배우는 영원하다. 그런 대배우가 되고 싶다. 여기서 ‘되고 싶다’가 중요하다. 완전한 인간이 없듯이 대배우도 불가능한 존재다. 하지만꾸준히 접근하는 것까지 포기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래서 이미숙이 남과 다르다.

♧ 새 영화 <베사메무초>

이미숙은 <단적비연수>를 마치기 무섭게 다음 출연 영화를 결정했다. 아무런 저울질 없이 곧장 선택한 영화가 <베사메무초>(강제규필름)다.

<베사메무초>는 IMF 탓에 붕괴된 한 가정을 그리는 내용의 영화다. 생활의 위협 때문에 스와핑으로 몰리는 부부를 이미숙이 연기해야 된다. <단적비연수>의 ‘수’ 역과는 상당한 편차를 보이는 캐릭터다.

이미숙은 "<단적비연수>는 스케일 큰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내게 큰 의미가 있다. <베사메무초>는 스케일에서 <단적비연수>와 비교가 안된다. 작은 이야기이나 울림은 큰 영화가 될 것이다. 오히려 내겐 반가운 작품"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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