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28)이 영화에서도 ‘흥행 대박’을 터트렸다.
김석훈은 지난 11일 개봉한 판타지 멜로 블록버스터 <단적비연수>(강제규 필름, 박제현 감독)의 ‘대박’으로 한석규 송강호 등으로 대표되는 흥행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이미 <십이야> <혈맥> <아큐정전> 등 연극과 SBS TV <홍길동> <토마토> <경찰 특공대> 등 방송에서는 공인된 흥행 연기자. 이번에 <단적비연수>의 성공으로 영화 방송 연극 등 모두에서 흥행 성공을 맛본 연기자가 됐다.
김석훈은 설경구의 강한 캐릭터에 비해 튀지는 않지만 작품에 녹아 드는 연기로 연기력과 흥행성을 겸비한 연기자로 한국 영화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단적비연수>의 ‘단’
친구와 연인을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
김석훈은 ‘단’을 "한없이 넓은 사랑을 가슴에 품은 사람"이라 표현한다. 김석훈은 설경구(적역)의 광기 어린 사랑이 너무 강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설경구 마저도 따뜻하게 감싸 안는 넓은 사랑을 보여준다.
"내 나이에 표현하기엔 너무 큰 사랑이었다. 아직 그렇게 큰 사랑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에 연기가 벅찼다. 내게는 오히려 ‘적’이 어울린다." 이런 불만(?)에도 불구하고 그는 ‘누구도 김석훈 만큼은 못했을’ 정도의 연기를 펼쳤다.
▲행복한 촬영 기간
9개월 여 기간에 105회의 촬영 횟수, 거기에 SBS TV 미니 시리즈 <경찰 특공대>까지. 그는 제대로 쉬어 본 적이 없는 한 해를 보냈다. 심지어 "8, 9월에는 다리 뻗고 자 본 적이 없을" 정도.
하지만 그는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한다. 설경구 이미숙 최진실 김윤진 등 좋은 배우들과 공연하며 연기와 작품에 대해 고민했던 시간이 너무도 소중했던 것.
다양한 개성을 지닌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연기 이상의 많은 것을 얻었다. 특히 그는 "(설)경구형을 만난 것은 내 연기 인생 최대의 기쁨"이라고 한다.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은 대립 관계지만 그 덕분인지 작품 밖에선 거의 ‘투캅스’급의 콤비다.
▲흥행성과 작품성
김석훈이 요즘 갖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다. <단적비연수>로 ‘대박’의 쾌감을 느끼긴 했지만 작품 속 자신의 모습은 불만스럽기 때문이다.
"<단적비연수>는 내 연기보다 ‘단’이라는 캐릭터와 현란한 시각적 효과가 더욱 부각됐다.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그는 이 고민을 곧바로 풀기보다는 좀더 ‘내공’을 쌓기로 했다. 그는 다음 작품을 ‘친정’인 연극으로 정했다. "오랜 연습을 순간에 보여주는 연극이야말로 내공을 쌓기에는 그만"이기 때문.
그래도 그는 "<단적비연수>의 1개 극장의 하루 흥행 성적이 <북경반점>(그의 영화 데뷔작)의 전체 흥행 성적보다 좋다"며 껄껄 웃는다. 하긴 어떤 배우가 흥행 성공을 마다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