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리>의 강제규 감독이 <쉬리>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지난 1년여 동안 엄청난 관심을 모았던 영화 <단적비연수>(강제규필름, 박제현 감독)가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 전 반응은 일단 <쉬리>를 능가한다. 아직 공개 전이지만 관객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단적비연수>가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어깨에 힘을 빼고 눈높이를 철저히 관객에게 맞춘 덕택이다.
관객의 기호,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강제규 감독 스타일이 <단적비연수>에서도 그대로 지켜진 셈이다.
▲세계를 향한 마케팅
<단적비연수>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세계 시장을 염두에 뒀다. 시대와 공간 배경을 선사 시대로 설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 세계 모든 이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한국이란 협소함이 주는 이야기 구조의 한계를 일찌감치 탈피한 것.
<쉬리>를 만들었던 영화사가 제작한 작품이란 매력에 이런 글로벌 마케팅까지 덧보태져 <단적비연수>는 드물게 제작 단계에서 일본과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 덕택에 일본에선 벌써부터 <단적비연수>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당초 한일 동시 개봉을 염두에 두었으나 `<쉬리>를 능가하는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분위기인 만큼 일본 관객의 특성을 감안한 마케팅을 해 대기록을 세워보자’는 뜻에서 일본 개봉은 내년으로 미뤘을 정도다.
▲최진실의 마지막 `처녀작’
<단적비연수>는 촬영 도중 주인공인 최진실이 결혼 발표를 해 더욱 화제가 됐다. 최진실의 마지막 처녀작이 <단적비연수>인 셈이다.
<쉬리> 때도 그랬다. <쉬리>를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 주인공인 한석규가 결혼 발표를 했다. 똑 같은 과정을 밟고 있어 강제규필름 관계자들은 “<쉬리>만한 흥행을 보장하는 상서로운 징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진실도 “10년 가량 최정상 인기를 누린다고 주변에선 부러워했지만 아직까지 서울 관객 100만 이상인 영화를 못해 봐 한 편으론 속상했다. 시집가기 직전에야 소원을 풀게 돼 정말 기쁘다”며 <단적비연수>의 흥행 성공을 기정사실화 했다.
▲섹스신 없어도 환영받는다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선 흔히 섹스신을 필수 요건으로 꼽는다. 그러나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이 생각이 얼마나 심각한 오해인지 쉽게 확인된다. 섹스 장면 없이도 얼마든지 흥미진진한 영화를 만들 수 있다. 빛나는 상상력만 있다면.
<단적비연수>가 그렇다. <단적비연수>엔 섹스신이 한 번도 안나온다. 펼쳐놓는 이야기는 환상적인 액션과 멜로다. 이 액션 장면도 피가 난무하는 식이 아니다. 4각 구도로 펼쳐보이는 멜로에서도 짜증을 유발하는 식이 아니다.
<쉬리>가 그랬듯이 강제규 감독은 <단적비연수>에서도 빛나는 상상력과 이야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괜히 보고 싶은 이야기와 캐스팅
<단적비연수>는 환타지 멜로 액션물이다. 영화를 보기 전부터 왠지 장쾌한 스케일과 멋진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 같은 환상을 심어준다.
실제로도 그렇다. <단적비연수>에선 선사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야욕, 증오, 사랑, 우정 등을 절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설경구 김석훈 최진실 김윤진 이미숙 등 호화 출연진의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적절히 살아난 덕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