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KTB 네트워크’

2000-10-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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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처 투자사

◎ 은행 같은 벤처 투자사

KTB네트워크(대표 권성문)는 최근 영화 투자에 뛰어든 회사다. 짧은 기간에 330억 원 이상을 투자 결정해 급속도로 `큰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CJ엔터테인먼트나 몇 년 전의 삼성 대우 등과는 다르다. 이들이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고려한 반면 KTB네트워크는 영화사에 대한 지분 투자(강제규필름)와 작품(<번지 점프를 하다> 등 12개)에 대한 직접 투자만을 하고 있다.

이는 KTB네트워크의 회사 속성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KTB네트워크는 최근 급부상한 국내 최대 벤처 투자사. 벤처 투자 자본의 속성을 영화계에서도 그대로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계가 바라보기에 KTB네트워크는 큰 은행이나 마찬가지다. KTB네트워크 또한 그 이상의 역할을 하려고 덤비지 않는다. 적극적인 투자 마인드는 갖되 그 이상은 개입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진통 끝의 진출

그러나 이런 KTB네트워크의 영화 투자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영화 산업이 웬만한 벤처 사업만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물론 KTB네트워크에서 영화 산업 투자에 뛰어들기까지는 진통에 가까운 내부 토론 과정이 있었다. 벤처 자본의 속성과 어긋나는 점이 영화엔 많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책임진 문상일 상무(40)는 “고도의 창의력에 기반을 둔 고부가 가치 산업인 영화 산업이야말로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다. 이를 주목하고 영화 투자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문 상무는 “제조업은 초기에 과도한 투자 비용이 소용된다. 하지만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그렇지 않다. 그러면서도 한번 제작된 생산물은 적은 비용으로 재생산이 가능하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한다. One Source, Multi Use 형의 고부가 가치 산업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KTB네트워크의 판단과 움직임에서 역설적으로 한국 영화의 국제 경쟁력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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