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면된다> 끔찍하게 웃긴다.

2000-10-26 (목) 12:00:00
크게 작게

▶ 보험살인 소재 엽기코미디 영화

▶ 끊임없이 터지는 폭소 히트예감

새 코미디 영화 <하면 된다>가 <조용한 가족> <주유소 습격사건> <반칙왕> 등 최근 한국 코미디 영화 히트작 계보를 이으면서도, 내용은 한결 엽기적인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엽기 코믹버스터’라 스스로 이름 붙인 <하면 된다>(아톰스 엔터테인먼트, 박대영 감독)는 출연진 전원이 “통쾌하게 뒤집겠다”고 맹세한 작품답게 상식을 통렬하게 뒤집는다. 박상면 박진희 정준 안석환 송옥숙 등이 보험금을 노려 자해를 일삼거나 살인을 시도한다.

영화는 야구 방망이로 사람을 패죽이려는 등 보험 살인이란 끔찍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늘어 놓고 있다.


하지만 그 방식이 아주 천연덕스럽고, `뒤집어지게’ 웃긴다.

<하면 된다>의 미덕은 지극히 단순한 곳에 있다. `웃기는 영화’리는 것이다. 대부분 코미디 영화는 잘 웃기다가도 감동을 던져줘야 된다는 강박 관념에 짓눌린 흔적을 군데군데 드러내 스스로 리듬을 깨버리기 일쑤다. 이에 반해 <하면 된다>는 아예 이런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 모두 놓치느니 한 마리라도 확실히 잡겠다’는 듯 코미디답게 그냥 웃긴다.

그래서 관객들은 엽기적인 이야기를 편하게 보며 폭소를 터뜨릴 수 있다. 웃음의 농도와 횟수가 <주유소 습격사건> <반칙왕> <조용한 가족> 등 최근의 코믹 히트작과 견줘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하면 된다>에서 특히 웃기는 인물은 이범수. 박진희 가족이 보험 살인 대상으로 지목한 이범수는 충청도 사투리를 걸쭉하게 구사하며 폭소탄을 던진다. 엽기적인 박진희 가족보다 훨씬 엽기적인 캐릭터로, 웃음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인물.

박상면 박진희 정준 안석환 송옥숙 등도 균형있게 웃음을 변주하고 있다.

이 때문인듯 영화계에선 <하면 된다>를 “깔끔하게 만들어진 코미디물”이라며 “<반칙왕> 이후 오랜 만에 등장한 코미디물이라 흥행에서도 상당한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