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영화
▶ (Smiling Fish and Goat on Fire) ★★★★(별5개 만점)
두 청년 형제간의 사랑과 로맨스를 약간 서툴지만 꾸밈없고 다정하게 그린 드라마다. 서로 성격이 판이한 형제간의 생활스타일과 그들간의 장난과 다툼 그리고 이들의 참사랑 발견을 통한 새 인생의 시작이 아담하고 포근하니 묘사돼 친근감이 있다.
이 영화로 데뷔한 감독 케빈 조단과 실제로 형제간인 영화속 형제역의 데릭과 스티븐 마티니는 친구 사이로 제작과 극본은 셋이 함께 쓰고 했다. 제작비 4만달러에 12일만에 촬영을 마친 영화 치고는 짜임새가 있는데 제작비의 일부는 감독의 아버지가 주인으로 있는 바닷가재 식당의 산가재를 담보로 마련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지난해 토론토 영화제서 700여명의 비평가들에 의해 신작 발견상을 받았다.
부모를 일찍 잃고 LA의 단독주택에서 단둘이 사는 크리스와 토니는 성격이나 생활스타일이 판이한 형제. 형 크리스(데릭 마티니)는 진지한 회계사로 집안살림을 도맡아 하는가 하면 동생 토니(스티븐 마티니)는 정력적이요 신나게 삶을 즐기는 배우 지망생. 제목의 물고기와 염소는 아메리칸 인디언 피가 섞인 두 사람의 할머니가 그들의 성격에 따라 각기 토니와 크리스에게 지어준 별명.
크리스에게는 고교시설부터 애인으로 섹스할 때 우는 버릇이 있는 앨리슨(에이미 해사웨이)이 있으나 요즘 관계가 시들해진 편이고 토니도 애인이 있지만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그는 늘 한눈을 팔다 애인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이런 처지에 빠진 크리스와 토니 앞에 나타난 두 여인이 안나(로즈마리 아데오)와 캐시(크리스타 밀러). 이탈리안인 안나는 영화출연 동물담당자로 눈부시게 섹시하고 아름다우면서 마음도 상냥하다.
토니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시는 배우 지망생인 어린 딸 나탈리(니콜 레이가 귀여운 연기를 한다)의 할리웃 오디션 때문에 와이오밍에서 잠깐 LA로 와 일하는 우체부. 캐시는 삶을 경험할 만큼 경험한 순박하고 아름다운 여인인데 토니의 누나 같다.
그러나 크리스는 앨리슨이 자기 아이를 임신했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안나와 헤어지게 되고 토니는 과연 자신의 과거와 형을 모두 남겨놓고 캐시를 따라 산골 와이오밍으로 가야 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여기에 크리스의 상사의 80세된 아저씨로 전직 영화음향기술자였던 클라이브(빌 헨더슨-성격파 배우이자 유명 재즈 음악인)가 또다른 플롯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면서 크리스의 사랑의 문제가 해결된다.
유명 배우이자 가수였던 폴 로브슨등 흑인들만의 영화제작에 관여했던 클라이브는 크리스에게 과거 영화 필름(옛 영화에 대한 동경이다)과 자신과 함께 일하다 아내가 됐으나 먼저 간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크리스에게 진실한 사랑을 형성하는 에너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크리스는 클라이브와 교감하고 그를 이해하게 되면서 사랑에 대해 한 수 배우게 되는데 여기서 클라이브는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천사일 수도 있고 또 영혼과 사랑의 정신적 촉매제라고 볼 수도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러운데 특히 캐시역의 크리스타 밀러가 신선해 보기 좋다. 결말이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믿어지지 않고 처음 만든 영화니 잘 봐달라고 치근덕대며 아양을 떠는 느낌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이 가는 소박한 영화다. 등급R. Stratosphere Entertainment. 선셋5, 모니카, 플레이하우스(패사디나), 타운센터(코스타 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