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1박2일간 시진핑에 최고예우…中, 주애 동행에 부담 느꼈을 가능성도

Chinese President Xi Jinping and his wife, first lady Peng Liyuan are welcomed by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and his wife Ri Sol Ju, during Xi’s state vis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this picture taken June 8, 2026 and released June 9, 2026. KCNA via REUTERS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북한 국빈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등장 여부가 관심을 모았으나 시 주석의 1박2일 방북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조선중앙TV와 중국중앙TV(CCTV),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의 방북 첫날에 이어 둘째 날인 9일(현지시간)에도 관련 보도 영상과 사진에서 주애의 모습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는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8일 평양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날 오후 베이징으로 떠날 때까지 정상회담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을 함께 소화했다.
첫날에는 공항과 김일성 광장에서 각각 진행된 환영행사와 기념 연회에 이어 공연 관람까지, 둘째 날에는 조중(북중) 우의탑 참배, 오찬과 공항 환송 행사까지 부부 동반으로 동행했다.
2019년 6월 시 주석의 첫 국빈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부부 동반으로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함으로써 '성의'를 표하고 양국 간 전략적 밀착을 부각한 행보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딸 주애는 이들 공식 일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주애의 등장 여부는 북한이 시 주석의 방북이라는 최대 외교 행사를 통해 권력 승계 구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 가능성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22년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주애는 그간 김정은 위원장의 각종 현지 지도나 정치 행사에 수십차례 동행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계기로 이뤄진 김 위원장의 베이징 방문에 동행하면서 '후계자 내정설'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역시 후계자 내정 단계에서 부친과 함께 중국을 방문해 일종의 신고식을 치른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 일정 중 주애와 만나는 장면을 노출해 후계자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중국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알리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 주석의 방북 일정에 주애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공식 후계자로 아직 이르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주애는 작년 방중 때도 기차역에 도착한 직후에만 모습을 보였을 뿐, 베이징에 54시간 체류하는 동안 주요 공식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애의 방중이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기보다는 단순한 '견문 넓히기' 차원이었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됐다.
중국이 주애의 동행에 부담을 느꼈을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이 주애와 공식 석상에서 마주치는 것은 북한의 4대 세습을 인정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이번 회담의 초점을 북중 간의 전략적 협력 확대에 맞춘 만큼 시 주석과 주애의 만남을 무리해서 추진하지는 않았을 공산이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