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축시] 활자의 숲에 새벽이 내리다 [창간 축시] 활자의 숲에 새벽이 내리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6/09/202606090231276a1.jpg)
고광이 시인 재미시인협회 이사장
1969년 6월, 낯선 대륙의 바람 속에서 누군가는 새벽마다 모국어를 그리워했고 누군가는 발음조차 서툰 하루를 견디며 꿈과 생계 사이를 묵묵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흩어진 마음들을 한데 모으는 불빛, 당신이 있었다.
당신의 활자는 종이 위에 새겨졌으나 그 안에 담긴 것은 문장이 아니라 삶, 이민자의 한숨이었고 어머니의 기도였으며 내일을 향해 잠들지 않던 공동체의 심장이었다.
당신의 잉크는 마르지 않았다.
기록을 한다는 것은 사실을 적는 일이 아니라
사라지는 시간을 붙들어 역사로 남기는 일.
한 세대가 씨앗을 심고 또 한 세대가 꽃을 피우는 동안
당신은 언제나 사람을 향했고 진실을 향하며 미주 한인사회의 세대를 잇는 기억의 강이 되었다.
쉰 일곱 해 동안, 당신의 목소리는 한인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대륙의 중심을 향해 흘러갔다. 들리지 않던 목소리를 전하고 보이지 않던 존재를 드러내며 우리의 성취와 가치가 당당한 빛으로 스며들도록 묵묵히 다리를 놓았다.
종이는 시대와 함께 변하고 활자는 화면으로 옮겨가지만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공동체의 내일을 걱정하는 일.
그것이 신문의 품격이며 사명임을 보여준 당신, 오늘 우리는 한 공동체의 꿈을 지켜온 시간과 눈물과 희망을 기록해 온 헌신의 역사를 기린다.
미주 한국일보여
한 시대를 기록한 이름이여.
당신이 밝혀온 수많은 새벽은 이제 하나의 숲이 되었다.
이민자의 땀방울이 이슬로 맺혀 있고 배움의 열정은 나무로 자라며 희망은 새가 되어 노래한다.
새로운 시간 앞에서 당신의 활자는 강물처럼 흐르고 진실은 별빛처럼 빛나며 내일은 더 넓은 하늘을 향해 열리기를, 당신이 심어온 진실의 씨앗이 더 큰 숲으로 자라나 다가올 세대의 길을 환히 밝히기를.
시대를 깨우는 첫 새벽의 빛으로
오래도록 흐르고 오래도록 빛나기를.
■주요 약력
-월간 한울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미주 크리스찬문인협회
수필부문 신인상
-미주 크리스찬문인협회 사무국장
-재미시인협회 회장
-해외 동주문학상 수상
-시집‘무지개 다리를 건너’ (2011)
‘내 마음의 풍경 소리’ (2012),
-‘파도는 파와 도 사이의
음악이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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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이 시인 재미시인협회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