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투자자들 ‘코스피 과열 경계감’

2026-06-09 (화) 12:00:00
크게 작게

▶ 일부 글로벌 펀드들 헤지

▶ 대만 증시 대비로는 저평가

한국 주식시장 랠리의 과열 우려 속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신중론으로 바뀌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이 포지션 헤지와 과밀 거래 축소에 나서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싱가포르계 헤지펀드 골든 호스 펀드 매니지먼트는 익스포저(투자 노출액)를 줄이고 파생상품 보호 장치를 추가했다. 이링 옹 운용 파트너는 “지난 몇 주에 걸쳐 익스포저를 조금씩 줄이고 파생상품 보호 장치를 겹겹이 쌓아왔다”며 이달 스페이스X 상장을 포함한 대형 IPO들이 순환매를 야기할 수 있어 “실탄을 비축해두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영국의 대형 자산운용사 M&G 인베스트먼츠도 투자를 인공지능(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다각화하기 위해 메모리·파운드리 보유 비중을 줄였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탄비르 산두 글로벌 수석 파생상품 전략가는 “논쟁은 코스피 스토리가 여전히 매력적인지 여부가 아니라, 수익 일부를 회수하지 않고서 어떻게 투자를 유지하느냐”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인 한국 주식형 펀드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 옵션 거래는 수요가 상승 익스포저에서 하락 방어로 이동해 투자자들이 점점 더 신중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EWY는 지난 5일 미국 시장에서 14% 급락했다.

이날 금리 상승 우려로 촉발된 미국 기술주 급락은 투자심리가 바뀔 경우 쏠림 거래가 얼마나 빠르게 역풍을 맞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충격이 국내 시장 개장 후 한국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신중론이 약세 전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6배로, 5년 평균치(10배)를 밑돌고, 약 20배 수준인 대만 증시보다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골든 호스 펀드에 따르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종목들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1월 20%에서 현재 5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실적 개선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