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P모건 “방향잡는데 몇주…저점 매수는 편안”
▶ BofA “적신호 너무 많다…현금확보 유리”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로이터]
미국 증시가 9주 연속 상승 랠리를 펼친 후 급락한 가운데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신중론을 내놓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JP모건의 글로벌 시장 인텔리전스 책임자 앤드루 타일러는 고객 메모에서 단기 증시 전망을 기존 '강세(bullish)'에서 '전술적 신중(tactically cautious)'으로 하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최근 랠리 동안 급등한 기술주들 일부를 계속 매각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것 같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그는 "증시가 방향을 잡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타일러는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 실적이 강세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저점 매수에는 편안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다만 채권 시장 변동성, 포지션 청산, AI 관련 주식 조정 가능성, 주식 발행 증가 등 리스크들을 들며 "임박한 조정" 리스크를 감안해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분할 매수로 포지션을 쌓는 것(leg into a position)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오는 17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번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가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부정적인 실적 발표가 기술주 매도세를 재점화할 경우 주식 시장에 대한 약세(bearish) 견해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중동전쟁 종전 카드가 나올 경우 강세론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BofA 증권은 보다 직접적인 경고를 내놨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주식전략팀은 고객 메모에서 "적신호가 너무 많다"며 투자자들에게 "익절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BofA가 주시하는 약세장 신호 지표 가운데 약 70%가 이미 활성화됐는데, 이는 이전의 시장 고점들에서 보인 평균치다. S&P 500 지수는 20개 평가 지표 중 17개에서 통계적으로 고평가 상태이며, 8개 지표는 닷컴 버블 당시와 비교해도 고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지수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할 여력은 남아있을지언정 현 시점에서는 공격적인 포지션 확대보다 이익을 확정 짓고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위험 대비 보상(risk-reward)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또 "일부 초대형주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가격 변동성은 시장의 내부 구조가 점차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증거"라고 경고하면서도 지수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에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S&P 500 연말 목표치는 7,100으로, 8일 종가(7,406)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