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퍼난도 밸리 내 부촌
▶ 엔시노 지역 잇단 피해
▶타운 인근 실버레익 등도
LA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부촌인 엔시노에서 잇단 주거침입 강도 및 빈집털이가 발생하고 있다. 또 이스트 할리웃, 실버레이크 등에서도 다수 보고되며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CBS 뉴스에 따르면 엔시노 지역에서 이달들어 주택침입 강도와 빈집털이 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 한 달여 새 총 6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9일 2건이 추가로 발생했는데 LA경찰국(LAPD)은 이날 오후 10시15분께 4800 블록 밸리나 드라이브에 위치한 주택에서 빈집털이가 발생했으며 침입에 다수가 가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이보다 이른 시각 16700 블록 모리슨 스트릿에 위치한 주택에서도 빈집털이를 위해 한 남성이 주택에 침입했는데, 당시 집에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 LAPD는 밝혔다. 다행히 집에 있던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고, 범인은 고가의 가방들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CBS에 따르면 엔시노에서는 지난 11일 4900블록 에저튼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에 도둑들이 침입했지만 집주인이 있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집에는 수일 후인 16일 빈집털이가 발생했는데 앞서 11일에 침입했던 자들과 동일범들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또한 16일 1600 블록 모리슨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 4900 블록 에저튼에 위치한 주택, 24일 5000 블록 루비오 스트릿에 위치한 주택, 28일 4900 블록 노엘린 애비뉴에 위치한 주택에서 각각 빈집털이가 발생했다. 그리고 29일 2건이 추가된 것이다.
지난 24일에 발생한 사건의 경우 집주인 여성과 그의 딸이 귀가하다 집 창문이 깨진 것과 누군가 집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이후 복면을 쓴 남성 4인조가 명품 가방과 신발을 챙겨 흰색 크라이슬러 차량을 타고 도주했다. 집주인 여성과 딸은 다치지 않았다.
엔시노 주민인 에비 볼은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전하고 조용하다고 생각하는 동네에 살고 있다가 최근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상당한 불안감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또한 지난 29일 LAPD는 한인타운 인근 이스트 할리웃과 실버레익 지역에서도 27일 새벽 주거침입 강도 및 빈집털이가 여러 건 발생해 조사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확히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그 중에는 범행 과정에서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택 외부 조명을 켜놓고, 모든 창문과 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차량을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22일까지 주거침입 및 빈집털이는 2,401건으로 집계됐다.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데본셔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22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노스할리웃 경찰서 185건, 웨스트밸리 경찰서 184건, 밴나이스 경찰서 184건, 퍼시픽 경찰서 182건 등의 순이었다. 한인타운 지역인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은 154건으로 LAPD 산하 21개 경찰서 중 9위를 차지했다. 올해 발생 건수는 LA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줄어들었지만, 최근 일부 지역들의 연쇄 사건들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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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