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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넨데스 의원, 뇌물수수 혐의 기소

2023-09-23 (토)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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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택서 현금·금괴 쏟아져 나와…부동산 업자 등 3명에게서 뇌물

▶ 머피주지사 사임 촉구…후임에 앤디 김 등 거론

메넨데스 의원, 뇌물수수 혐의 기소

연방검찰 뉴욕남부 지검 관계자가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로버트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 뉴저지 자택에서 압수한 현금과 금괴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로이터>


연방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뉴저지 거물 정치인 로버트 메넨데즈(69) 연방상원의원이 현금과 금괴 등 수십만 달러의 뇌물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연방검찰 뉴욕남부지검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소속의 메넨데즈 연방상원의원과 그의 아내 나딘 메넨데즈를 뉴저지 사업가 3명으로부터 수십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부패 혐의로 기소하고, 현금과 금괴 등을 증거물로 압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메넨데즈 의원 부부는 권력을 이용해 이들 사업가들을 불법적으로 도운 댓가로 현금과 금괴, 고급 차량 등을 뇌물로 받은 혐의이다.


지난해 6월 메넨데즈 상원의원의 잉글우드클립스 자택 압수 수색을 통해 봉투와 옷장, 금고 등에 숨겨져 있던 48만 달러 이상의 현금과 10만 달러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
검찰은 메넨데즈 의원의 이름이 새겨진 상의에 들어 있던 현금과 자택에서 발견한 금괴 등의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검찰은 돈과 함께 발견된 봉투에서 뇌물 제공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가 한 명의 지문 및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소장에서 메넨데즈 의원이 지난 2020년 재혼한 아내 나딘과 오랜 친분이 있는 사업가 와엘 하나를 돕기 위해 미국 정부의 민감한 정보를 이집트 정부에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메넨데즈 의원은 자신과 오랜 친분을 맺은 북부 뉴지의 거물 부동산 개발업자 프레드 다이베스가 각종 위법 혐의로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그에 기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방검찰 뉴저지지검장 인사에 개입하는 등 여러 차례 수사 방해 시도가 있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메넨데즈 상원의원과 그의 아내에 대한 인정신문이 오는 27일 로어 맨하탄 법정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메넨데즈 상원의원과 아내는 이같은 뇌물 수수 등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메넨데즈 의원은 검찰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모든 사실이 드러나면 결백이 입증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메넨데즈 의원은 지난 2015년에도 플로리다주의 한 안과의사로부터 향응과 금품 등 뇌물을 제공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고 기소됐지만 2017년 배심원단의 의견 불일치로 인해 재판 자체가 무효가 되면서 부패 혐의를 벗은 바 있다.

하지만 또 다시 부패 혐의로 기소되면서 최대의 위기를 맡게 됐다. 메넨데즈 의원은 민주당 내규에 따라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외교위원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아울러 검찰의 기소 발표가 나오자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와 뉴저지주 민주당은 메넨데즈 의원의 사임을 촉구했다.

만약 메넨데즈 의원이 사임을 선택할 경우 머피 주지사가 상원의원 잔여 임기를 채울 후임자를 지명하게 되는데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미키 셰릴 연방하원의원, 조시 고트하이머 연방하원의원 등이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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