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수준 실력 한인 아마추어 골퍼 총출동
▶ 20년 만에 부활한 ‘여자부’ LPGA 열기 버금, 커뮤니티·경제계 주요 인사들도 선의의 경쟁

지난 18일 열린 제41회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는 한인사회 최고 권위와 명성에 걸맞게 총 144명의 쟁쟁한 선수들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이날 참가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한 자리에 모여 힘찬 출발을 외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역시 ‘백상배’는 최고 전통과 권위의 ‘한인사회 매스터스’다웠다.
한국일보 미주본사 주최 백상배 미주오픈 골프대회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지 못했던 상황을 딛고 지난 18일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CCC)에서 성황리에 열린 가운데, 이번 대회는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움츠려들었던 한인사회가 코로나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서 활기를 되찾았음을 알리는 이정표가 된 행사였다.
참가자수가 정원인 144명을 꽉 채운 가운데 미처 등록을 하지 못한 대기자 명단만도 30여 명에 이르는 등 핸디캡 싱글 수준의 실력 있는 아마추어 한인 골퍼들이 대거 참가해 함께 모여 골프 실력을 겨뤄 이날 캘리포니아 컨트리클럽 현장은 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올해 대회는 그동안 핸디캡 5 오버파 이하의 프로 수준의 선수들만이 참가해왔던 대회방식을 개선해 핸디캡 12(USGA 핸디캡 인덱스 8)까지 참가해 치열한 접전을 겨루는 명실공히 ‘아마추어 왕중왕전 골프대회’였다.
특히 지난 15일부터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모두 해제됨에 따라 이날 그린과 벙커 등에서 USGA 룰과 로컬 룰이 적용되면서 골퍼들은 모처럼 USGA 룰에 따라 깃대를 꽂아 둘 수도 있고 빼고 퍼팅도 하며 마음껏 골프 실력을 발휘했다.
일반부 우승을 차지한 윤승호(19)씨는 더운 날씨 속에서도 1언더파를 기록하는 등 많은 아마추어 참가자들이 프로 못지 않은 실력을 발휘하며 한인사회의 높은 골프 수준을 실감케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적 여자 프로골퍼인 펄 신을 배출한 백상배 여자부 경기가 지난 2001년 이후 중단됐다가 20년 만에 다시 처음으로 부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여자부 경기에는 총 24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LPGA를 방불케 하는 열기를 보였고 여자부에서도 정원 마감 후 뒤늦게 신청한 6명이 대기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3월 팜스프링스 인디안 웰스 셀리브리티 코스 블루티(파 72·6,640야드)에서 70타 꿈의 에이지 슈팅을 기록해 화제가 됐던 구우율 구스 매뉴팩처링 회장은 이날 핸디캡 4로 마운틴게이트 컨트리 클럽 멤버들과 함께 출전해 “모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정식으로 골프를 겨루는 시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핸디캡 12로 올해 백상배에 첫 출전한 강창근 에지마인 회장는 “미주 한인사회에서 최고 전통과 권위가 있는 대회만큼 긴장되어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골프 애호가들과 경기를 하며 좋은 시간을 가져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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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