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발사와 2개월 유예 합의” 단소구입추진위 측 밝혀
▶ “매입 방안 마련이 급선무”

철거 위기에 놓인 흥사단 옛 단소 건물. [박상혁 기자]
미주 한인 선조들의 발자취와 독립운동 역사가 담긴 LA 한인타운 인근의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이 부지 아파트 개발 계획으로 철거 위기에 놓이자 한인사회 단체들이 모여 이 건물 보존 노력에 본격 나선 가운데(본보 10·11일자 보도) 관련 단체들이 일단 건물 철거를 2개월 정도 미뤄 시간을 버는데 성공,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댔다.
미주 도산 안창호기념사업회(총회장 홍명기),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이사장 윤효신), 흥사단 미주위원부(위원장 서경원), LA 한인회(회장 제임스 안) 등이 주축이 된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회 상임회장단은 흥사단 옛 단소 건물 개발회사인 트리파링크와 화상회의를 갖고 향후 2개월 동안 철거하지 않는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2019년 매물로 다시 나온 흥사단 옛 단소 건물을 185만 달러에 매입한 중국계 미국인 개발회사인 트리파링크는 단소를 허물고 이 자리에 아파트를 신축하기 위해 현재 LA시로부터 철거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흥사단 단소 구입추진위원회는 일단 흥사단 옛 단소 철거는 2개월이 지연되며 당장 위기를 넘겼지만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매입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구입추진위원회 상임회장단은 이를 위해 지난 17일 LA총영사관을 방문해 박경재 총영사와 면담을 갖고 한인사회에서 모아진 한인 선조들의 독립운동의 산실인 흥사단 옛 단소 구입 요청의 뜻을 전달했다.
서경원 흥사단 미주위원부 위원장은 “문화재청이 워싱턴 DC 소재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자주독립역사 복원을 위해 재매입했듯이 흥사단 옛 단소 구입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철거가 되기 전 빠른 시일 이내 한국정부에서 구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단된 흥사단은 그후 LA 다운타운에 단소 사무실을 개설하고 1915년 지금의 수도전력국 자리인 피게로아 스트릿 목층건물을 빌려 단소로 사용하며 안창호 선생과 가족이 거주했다. 1932년 흥사단은 현재의 카탈리나 스트릿으로 단소를 이전했고, 지난 1978년 지진으로 인한 피해와 누전 문제로 46년동안 사용한 건물을 결국 매각했았다.
현재 USC 인근 사우스 카탈리나 스트릿에 위치한 흥사단 옛 단소는 1, 2층 총 3,550스퀘어피트, 대지면적 6,225스퀘어피트인 2층 주택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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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