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민중의 지팡이’치안봉사 30여년

2021-05-05 (수) 12:00:00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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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서 터줏대감 조희배^제이슨 안 경관 감사와 축하속 은퇴식

‘민중의 지팡이’치안봉사 30여년

LAPD 올림픽경찰서의 고참 경관들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한 2명의 한인 경관들이 4일 은퇴식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경재 총영사, 제이슨 안 경관, 조희배 경관, 패트리샤 샌도발 경찰서장[박상혁 기자]

“경찰은 천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후배들이 많아져 보람입니다”

LA 경찰국(LAPD)에 투신해 30여 년간을 ‘민중의 지팡이’로 봉사해 온 올림픽경찰서 소속 자랑스러운 2명의 한인 경관들이 공식 은퇴 소식을 알렸다.

한인타운 치안을 책임지는 올림픽경찰서에서 터줏대감으로 근무해오며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온 조희배 경관과 제이슨 안 경관은 4일 LA 총영사관에서 열린 은퇴식에서 한인사회 관계자들과 경찰국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 돕는 것에 큰 관심이 있어 경찰을 꿈꿔왔다는 조희배(55) 경관은 LAPD에 발을 디딘 후 지난 33년여 동안 모든 순간들이 소중했다고 전했다. 조 경관은 “어릴 적 꿈인 경찰이 되고나서 시대가 다양하게 변화해왔지만 늘 사람들을 돕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며 “특히 경찰일을 하면서 피해자들이 직접적인 도움을 받고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린다”라고 전했다.

조 경관은 특히 근무 중 만났던 가정폭력 한인 피해자의 이사 과정을 도왔던 기억을 회상하며 한인들을 도우며 느꼈던 보람이 컸다고도 말했다. 조 경관은 최근에도 올림픽경찰서 증오범죄 부서에서도 근무하며 한인 및 아시안 피해자들을 돕는 일에도 기여를 했다.

한인타운 인근 LAPD 윌셔경찰서에서 수습기간을 시작으로 21년간 근무해 온 제이슨 안(50) 경관도 비슷한 이유로 경찰의 꿈을 꿨다고 전했다. 안 경관은 “어릴적부터 어떤 형태로든 사람들을 돕는일을 하고 싶어 처음에는 대학교에서 소방국 관련 과목을 듣기도 했다”며 “그러다 우체국에 지원해 일을 했는데 이후 얼떨결에 지원해 몸담게된 경찰국에서 2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행운을 누렸다”고 전했다.

한인타운 인근 윌셔와 램파트경찰서를 거쳐 올림픽경찰서가 신설되자마자 초창기부터 근무를 해온 안 경관은 최근까지 커뮤??관계 담당부서에서 일하며 특히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것을 보람으로 꼽았다. 안 경관은 “한인사회에서 한인 관련 문제가 있을때마다 경찰 도움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지원을 해주고,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등 특히 신경을 많이 써왔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날 이들의 은퇴를 함께 축하하기 위해 패트리샤 샌도발 올림픽경찰서장은 “십수년 동안 LAPD 올림픽경찰서에서 쉼없이 헌신해준 두 경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재 LA 총영사는 “두 한인 경관들의 은퇴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마음 껏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구자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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