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 코로나 백신 접종률 낮다

2021-05-05 (수) 12:00:00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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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1회 접종 비율 49%, 시니어는 63%

▶ LA 카운티 평균은 54%, 백인지역 높아
접종자수 감소 추세… 보건당국 접종 독려

LA 한인타운 일대 백신 접종률이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또 이를 포함해 LA 카운티 전역에 아직 미접종자가 많은 가운데 최근 들어 백신 접종 건수가 줄고 있어 보건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

LA 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지난 4월28일 기준 최소한 1차 백신을 맞은 16세 이상 접종자는 총 448만6,000여 명으로 전체 LA 카운티 인구의 5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차까지 모두 맞은 경우는 298만4,000여 명으로 전체의 3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LA 한인타운의 경우 최소한 1차 접종을 마친 경우는 2만1,000여명으로, 접종률은 LA카운티 전체 평균보다 낮은 49%를 기록했다. 한인타운 인근인 하버드하이츠의 경우 45%, 피코-유니온 지역은 42%, 웨스트레익은 36% 등으로 더욱 낮게 나타났다.


반면 랜초팍(75.2%), 리틀도쿄(73.5%), 셰비엇 힐스(72.1%), 플라야 비스타(70.6%), 센추리시티(69.7%), 퍼시픽 팰리세이드(64.8%) 등 백인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은 타지역 보다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시니어 접종률도 LA 카운티 전체는 79.2%인 가운데 한인타운은 63%로 더 낮게 나타났다.

이같은 지역별 접종률 차이는 전체 인구수, 백신 접종 인프라, 주민 인식, 홍보 등의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가운데, 부촌이 높고 저소득 지역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같이 LA 한인타운 일대를 포함한 카운티 전역에서 미접종자가 여전히 매우 많은 가운데, 백신 접종 건수가 최근들어 줄고 있어 보건국 및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 보건국에 따르면 4월 첫째 주엔 43만건을 기록하던 것이, 4월 마지막 주엔 11만건 정도로 크게 줄었다. 한인타운 지역도 4월 첫째 주엔 2,600건을 기록하던 것이 4월 마지막 주엔 600건 정도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LA시는 지난 3일 오후 주민들에게 모바일 긴급경보 메시지를 보내 16살 이상 주민들은 체류 신분에 관계없이 모두 예약을 하지 않고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보험 없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알리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4일 LA경찰국(LAPD) 마이클 무어 국장도 LAPD 근무자 접종률이 약 50%인 가운데 지난주 직원들 중 6명이 추가적으로 1차 접종을 받았고 118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고 밝히며 접종률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미접종 직원들을 위해 이번주 백신 접종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LA 카운티 보건국은 16살 이상 모든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약국과 클리닉, 병원 등 739곳에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지역들에 몰려있다고 전했다. 바바라 퍼레어 보건국장은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백신 접종 증가가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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