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중국 노동절 연휴 인산인해

2021-05-0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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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완전히 잊은 듯 관광지마다 인파 넘쳐

▶ 첫날 5,800만 명 이동

중국 노동절 연휴 인산인해

2일 중국 베이징 인근 만리장성이 노동절 연휴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로이터]

5일간의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은 중국에서 각지의 이름난 관광지들이 밀려드는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몇 차례의 연휴에도 이동을 꺼리던 사람들이 일제히 관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이하 현지시간) 환구망 등에 따르면 첫날 철도 이용객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6.1% 증가한 1,830만명이었다. 중국국가철로집단은 노동절 연휴 이용객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교통운수부 집계에 따르면 첫날 철도, 도로, 항공, 선박 등으로 이동한 승객은 5,827만명으로 작년보다 119.2% 늘었다.
만리장성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징의 바다링은 전날 오전 11시 관람객이 몰려들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바다링에는 5월3일까지 하루 입장권 4만8,750장이 이미 모두 팔렸다. 관광지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입장객을 최대 수용인원의 75%로 제한하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면 바다링에 오른 사람들은 빈틈없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산둥성 타이산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등산을 포기하고 싶어도 뒷사람들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베이징 자금성(고궁박물원)은 혼잡을 피하기 위해 30분 앞당겨 문을 열었다. 연휴 5일 동안 자금성 입장권은 일찌감치 동났다. 우한의 최고 명소인 황학루는 오후 5시까지 입장객이 4만8,000명에 달했다.

중부 뤄양의 룽먼석굴에서는 보안요원들이 관람객들에게 한 지점에 머물지 말고 계속 이동하라고 확성기로 외쳐댔다. 항저우 시후에 있는 다리 돤차오도 어김없이 인파로 들어찼는데 인근 공중화장실 앞에는 수백미터의 줄이 늘어섰다.

고속도로 휴게소와 기차역, 공항도 넘쳐났다.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 위에서 꼼짝하지 못하고 갇혀 있기도 했다. 한 뤄양시 주민은 평소 40분 걸리는 거리를 가는데 4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라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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