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사회의 가장 아픈 역사로 남아 있는 1992년 4.29 폭동 29주년을 맞아 한·흑 커뮤니티가 함께 상호 이해와 교류를 확대를 위한 커뮤니티 포럼이 열렸다. 29일 흑인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스 LA의 퍼스트 AME 교회에서 열린 포럼에는 한흑 커뮤니티의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 리더 30여명이 참석해 29년전의 4.29의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흑 커뮤니티가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두 커뮤니티 리더들은 4.29 30주년이 되는 내년까지 향후 1년간 한흑 커뮤니티가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들과 흑인 주민들이 함께 하는 사업을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밀 맥 LA 한인회 수석부회장이 진행한 이날 포럼에서 홀리 미첼 LA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지난 1960년대 폭동의 원인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4.29 폭동이 발생한 것”이라며 “서로의 아픔과 분노를 넘어 무너진 다리를 세워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한인과 흑인 커뮤니티는 함께 나아가야제임스 안 LA 한인회장도 한흑 커뮤니티는 사회적인 불평등과 차별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 회장은 “한인회는 4.29 25주년이던 지난 2017년부터 흑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인 퍼스트 AME 교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흑인 커뮤니티와 다양한 교류사업을 벌여왔으며, 지난해 BLM 운동과 아시안 증오범죄 대처에도 함께 대응해왔다”며 “한흑 커뮤니티는 제도적 불평등과 차별에 함께 맞서 싸워야 할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화상으로 참여한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LA는 꿈과 기회의 도시이지만 미국의 현실과 같이 인종적으로 양극화되어 있고, 꿈과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없는 현실”이라며 “LA시는 인종적 배경과 관계 없이 모든 주민들에게 공평하게 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시가 가진 모든 역량과 자산을 총동원할 것이며 모든 주민들에게 꿈과 기회가 주어지는 LA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미은행 비비안 김 법무 및인사총괄 전무, 퍼난도 플럼 예술센터 퍼난도 플럼 설립자, 로버트 안 LA시 마리화나 커미션 의장, 에머슨 루크 LA 시의회 10 지구 입법수석보좌관 등 패널 토론에 참여한 한흑 커뮤니티의 리더들도 29년전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흑 커뮤니티가 상호 이해를 넓히고,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