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남가주 앞바다 유해 폐기물 ‘가득’

2021-04-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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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독성 살충제 DDT 의심, 최대 700톤 폐기 추정

남가주 해안에 기업들이 폐기한 독성물질을 담은 것으로 추정되는 통 수만 개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LA 타임스 등에 따르면 UC 샌디에고 스크립스 해양연구소는 최근 팔로스버디스와 카탈리나섬 사이 해저 구역의 이미지를 촬영했다.

연구진은 총 3만6,000에이커가 넘는 구역을 촬영한 이미지에서 액체를 담은 통으로 보이는 물체 2만7,325개를 식별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동안 이 구역 침전물과 해양 동물 등에서 과거 쓰이다 금지된 맹독성 살충제 DDT가 검출된 점에 비춰볼 때 이번에 확인된 통에 DDT가 담겨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 기록에 따르면 연구진이 조사한 구역은 남가주에 있던 기업들이 1930년부터 약 40년간 산업폐기물을 버리던 곳이다.

1972년 관련법이 제정된 뒤에야 업체들은 해양 폐기를 멈췄다.

연구진은 조사 구역에 DDT 약 350∼700톤이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통에서 물질이 샜는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를 이끈 스크립스 해양연구소의 에릭 테릴 연구원은 “안타깝게도 LA 인근 해역 분지는 1930년부터 수십년간 산업폐기물을 버리던 장소였다”며 “폐기가 초래할 결과에 대처하는 전략을 마련하는 데 이번 데이터가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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