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스크 당분간 계속 써야”

2021-04-26 (월)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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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률 하락·백신접종 확대 속에서도

▶ 전문가들 “의무화 해제는 ‘시기상조’, 가장 저렴·이용하기 쉬운 보호장치”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이 훌쩍 넘어서면서 백신 접종의 급속한 확대로 정상 복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식당 영업이 재개되고 샤핑몰이 사람들로 붐비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전 세계 대다수 지역에서 그대로 유지되고 있지만 점점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국가들도 증가하고 있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밝힌 이스라엘은 지난주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면 해제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변이가 전파되고 있음에도 뉴햄프셔주가 지난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등 점점 더 많은 주들이 규제를 해제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해도 될까. LA타임스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마스크 의무화 전면 해제 가능한가


백신 접종이 증가하고 감염률과 입원률이 낮아지는데 마스크를 벗어도 되냐는 질문에 건강 전문가들은 ‘안 된다’고 답한다. UC 어바인 공중위생학 조교수인 앤드류 노이머 박사는 “2025년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을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러나 언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저렴하면서 비교적 이용하기 쉬운 보호 방편이기에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32%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44.5%의 가주민이 적어도 1차 접종을 마쳤다. 타주와 비교할 때 백신 접종률이 높은 편이며 마스크 착용률도 높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보건 당국은 백신이 코로나19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보호 조치 없이 철통 방어가 가능한지 여부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 현재로는 야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마켓 등과 같은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가주 정부가 오는 6월15일 몇 가지 주의사항과 더불어 정상화를 준비하고 있지만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

독감 시즌은 매년 봄이면 잠잠해졌다가 가을이 되면 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린다. 코로나19의 경우는 새로운 변이가 생기고 있기 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집단면역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백신 여권이나 기타 백신 접종 요구가 많아짐에 따라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기 위해 사무실과 같은 특정 공간에 집단면역의 개념을 적용할 수 있다.

■마스크 착용 계속 하는 게 좋나

그럴 수도 있다. 여행을 예로 들면 다른 지역 출신의 사람들과 밀접한 접촉이 필요할 경우 장기간의 마스크 착용이 상식적인 일이 될 수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처럼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집단 면역에 도달하는 건 아직은 먼나라 이야기로 70~90%가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이 되었을 때 가능해진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언제 집단면역에 도달할지에 대한 추정치를 묻자 주정부 입장에서 아직은 환상에 가깝다며 다른 형태로 변이하는 바이러스를 고려하면 모호할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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