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적은 강수량, 농업 등 큰 피해 우려
▶ 서부 4분의 3 지역 위협

올 겨울 시즌 남가주에서도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가운데 지난 21일 치노힐스 스테이트팍 내 트레일이 바짝 말라 있다. [로이터]
남가주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 이번 겨울 시즌 강수량이 매우 적어 가뭄 상황이 악화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북가주 2개 카운티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처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가뭄 문제는 주 전역에 걸쳐 심각한 상황이어서 가뭄 비상사태를 주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1일 북가주의 멘도시노와 소노마 등 2개 카운티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겨울시즌 까지도 적은 강수량과 심각한 산불 사태로 인해 2년째 가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멘도시노 레이크를 방문한 뉴섬 주지사는 현재 멘도시노 레이크는 가뭄으로 인해 물이 기존의 40%밖에 차있지 않다“며 “역사적으로 봐도 현재 메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라고 심각성을 제기했다.
현재 미 서부의 4분의 3에 해당되는 지역은 농업에 핵심적인 역할을 기여하는 수로인 콜로라도강과 리오그란데강이 대형 가뭄으로 인해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며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지난 21일 미 서부 지역 내 악화되는 가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연방 내무부 태스크포스 결성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뉴섬 주지사가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한 두 카운티는 110마일 길이의 러시안강 유역에 해당하는데,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유역은 특별히 강우량과 강설량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고, 다른 주요 수계로부터 지리적으로 고립돼있어 가뭄위기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주정부는 이 유역이 수자원 절약을 하지 않는다면 오는 10월까지는 가뭄으로 인한 극심한 물부족 사태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유역에 영향을 받는 멘도시노 레익과 소노마 레익은 인근 지역 거주민 60만여 명과 와이너리 등 비즈니스들의 주요 수원이어서 추후 가뭄사태가 악화되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개빈 뉴섬 주지사는 가주 전역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두 카운티에 내려진 긴급 명령을 시작으로 주 전역에서 물부족 사태에 신속히 대처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수자원국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현재 역대 4번째로 건조한 해를 보내고 있으며 이번 가뭄사태는 가주 내 3분의 2 지역을 차지하는 북가주에 더욱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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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