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알메니아인 대학살’ 인정할 듯”
2021-04-23 (금) 12:00:00
▶ 추모일인 24일 성명 형식, 터키 “양국 유대 해칠 것”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세기 초 벌어진 알메니아인 대학살을 공식적으로 제노사이드(집단 종족학살)로 선언할 태세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1915년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자행된 알메니아인 학살과 추방 등을 제노사이드로 묘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노사이드 표현은 24일 알메니아인 대학살 추모일에 맞춰 성명 형식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역사가는 1915년부터 1923년까지 터키의 전신 오스만튀르크가 알메니아인과 다른 소수민족을 상대로 집단학살을 자행했다고 인정한다. 이 사건으로 150만 명 정도가 사망했고, 50만 명이 거주지를 떠난 것으로 추산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알메니아인 대학살을 인정하고 보편적인 인권을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이런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뜩이나 미국과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이면서도 최근 마찰을 빚는 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알메니아인 대학살을 인정하게 되면 터키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근 터키 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제노사이드 선언이 양국 간의 유대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