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를 석방하라” 러시아 전역서 촉구 시위
2021-04-22 (목) 12:00:00
▶ “3주째 단식으로 생명 위험”
▶ 모스크바 등 수천명 참가

21일 영국 런던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한 여성이 ‘푸틴은 살인자’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교도소 복역 중 건강이 악화해 사망 우려까지 제기된 러시아 야권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석방을 촉구하는 지지자들의 시위가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의 수십 개 도시에서 벌어졌다.
인테르팍스 통신과 노바야가제타 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물론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 도시들에서도 각각 수십~수천 명의 시민들이 도심으로 몰려나와 나발니 지지 시위를 열었다.
모스크바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주민들을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발표한 이날 나발니 지지자 수천 명이 도심 거리로 몰려 나와 “(나발니에게)자유를”, “푸틴은 도둑이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도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에 나와 지지자들에게 사의를 표시했다.
나발니는 지난달 31일부터 민간의사 진료를 요구하며 단식을 벌였다. 나발니 개인 주치의들은 지난 17일 그의 혈중 칼륨 수치가 위험한 수준이라 언제든 심장박동 장애로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