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창사 이래 최악 손실 났다…119억 손실,매출업계 4위로‘추락’

2021-0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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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9억 손실 기록하며

▶ 737맥스 추락 여파에다 코로나 팬데믹이 직격탄 날려

보잉 창사 이래 최악 손실 났다…119억 손실,매출업계 4위로‘추락’

보잉이 코로나 사태와 737맥스 추락 사고 여파로 지난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거뒀다고 27일 발표했다. 사진은 보잉의 새로운 기종인 777X기가 지난해 1월 에버렛 공장에서 첫 시험비행을 하는 모습. /로이터

워싱턴주에 주 본거지를 틀고 있는 보잉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보잉은 27일 “지난해 연간 119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582억달러로 1년 전인 2019년보다 24%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기준으로 보면 보잉은 레이시온, 록히드마틴, 에어버스에 이어 업계 4위로 추락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글로벌 혼란 상황이 우리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보잉이 이날 공개한 4분기 실적에선 순손실이 84억달러, 매출은 153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분기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5% 줄었으나인 시장 전망치인 151억달러보다는 다소 높았다.

4분기 주당 순손실은 15.25달러를 기록했다.

보잉이 4분기를 포함해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은 2018년과 2019년 두차례에 걸쳐 추락 사고를 낸 737맥스 기종이 장기간 운항정지를 당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여객기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4분기 상업용 항공기 매출이 47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 줄어들었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 건수는 최근 수십년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항공기 주문 취소는 역사상 가장 많았다.

항공기 인도가 재작년의 절반에 그친 탓에 보잉은 지난해 184억달러의 현금을 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대형 비행기인 777X 출시는 2023년으로 미뤄진 데다 이 기종의 설계변경 등으로 65억 달러의 손실이 더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회사 전체의 손실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국방ㆍ항공ㆍ안보 부문 매출은 67억8,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4%가 성장하면서 비행기 부문의 실적 부진을 다소 만회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737맥스 운항 재개 등에 힘입어 올해는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 같은 사상 최악의 손실로 인해 보잉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4% 하락한 상태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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