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애틀 지역 세입자가 주택소유주보다 더 많아져

2021-01-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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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지역 임차인 36만6,000명으로 소유주보다 4,000명 많아

시애틀 지역 세입자가 주택소유주보다 더 많아져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시애틀지역 집값이 미 전국에서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가운데 110년만에 처음으로 시애틀지역 임차인이 주택소유주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시애틀 지역에서 거주지를 단독주택이나 아파트, 콘도 등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가구 주가 36만 6,000명에 달해 주택소유주 36만 2,000명보다 4,000여명이 많았다.

시애틀에서 이처럼 임차인들이 주택소유주 보다 많았던 것은 1910년이 마지막이었으며 당시에는 임차인이 1만5,000가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임차인의 비율이 전체 가구의 53.8%에 달했고, 주택소유주 비율은 46.2%였다.


이후 점차적으로 주택소유비율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시애틀 지역에서 지난 110여년 동안 주택소유 비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보잉이 시애틀 지역 경제 부흥을 주도했던 1960년대로 주택소유 비율이 67%를 상회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970년대 보잉의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면서 시애틀 지역 인구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주택소유주 수도 동반 하락했다.

주택소유주들이 줄어들면서 반대로 임차인들의 수는 반등했고 최근에는 주택가격의 고공행진으로 고소득자들의 주택구매도 어려워지면서 110년만에 임차인들의 수가 주택소유주를 넘어서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시애틀지역에서 렌트로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50.3%, 주택소유주 비율이 49.7%에 달했다.

시애틀은 미국 50개 대도시 가운데 임차인 비율이 주택소유주를 능가한 도시 17위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도시 가운데 렌트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마이애미로 전체 가구의 66.3%가 임차로 살고 있다. 이어 뉴욕이 94.9%, 보스턴이 6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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