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정부 N95마스크 드디어 푼다…커서 외면당한 중국산 600만장

2020-12-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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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전역에 무료로 배포 시작

주정부 N95마스크 드디어 푼다…커서 외면당한 중국산 600만장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의료진 /로이터

<속보> 워싱턴주 정부가 과도하게 비축해온 N95 마스크를 드디어 풀기 시작했다.

N95 마스크는 공기 속 불순물을 95%까지 막을 수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공식 방역용품으로 꼽힌다.

주 보건부는 3,500여만 장이나 비축된 N95 마스크를 지난달부터 요양병원 의료진과 각 카운티 방역기관을 비롯해 교도소, 인디언원주민 자치구역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 관계자는 최근 워싱턴주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무서운 속도로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와 신정연휴 이후 내년 1월에도 팬데믹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돼 N95 마스크를 각 카운티에 인구수를 기준으로 무료 배포키로 서둘러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인 이들 N95 마스크는 의료진 중 절대다수인 여성간호사들이 착용하기에 너무 클 뿐 아니라 신청절차도 까다로워 관계기관들의 비난을 받아왔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지난달 보도했었다.

보건부는 지난 한 달간 600여만 장의 N95 마스크를 주 전역에 배포했다며 이는 팬데믹 발생 이후 첫 8개월간 배포한 전체 N95 마스크 수와 맞먹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병원들은 이번 N95 마스크 수령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워싱턴주 병원협회는 올가을 보건부가 샘플로 보내온 N95 마스크가 전반적으로 여성 간호사들의 얼굴에 맞지 않아 방역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따라서 적은 양의 N95 마스크 주문에 어려움을 겪었던 중소규모 의료기관들에게 혜택 기회가 주어졌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들 마스크는 중국의 자동차 회사인 BYD가 팬데믹이 터진 이후 자동차 부품 공장을 마스크 공장으로 둔갑시켜 만든 제품이다.


워싱턴주 정부는 N95 마스크 수입경쟁이 뜨거워지자 입찰경쟁 없이 BYD에 1억달러 상당의 N95 마스크를 주문했다. 이는 주 전체 의료기관에 60일간 보급할 수 있는 양이다. 주정부는 마스크를 포함, 총 4억7,500만달러 상당의 개인방역장비(PPE)를 구입했다.

지난달 보건사회부(DSHS)는 40만장의 N95 마스크를 주 전역의 3,300여 양로가정에 배포했다. 개인이 운영하는 양로가정은 취약 노인을 2명에서 6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메디케이드 환자의 집을 방문해 돌보는 간병인 4만6,000여명도 N95 마스크를 지급받았다고 DSHS는 밝혔다.

그러나 이들 양로가정 중에서도 일부는 지급받은 중국산 N95 마스크가 누구에게도 맞지 않는다며 반환해왔다고 시애틀타임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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