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팬데믹에도 호황 누리는 업소도 많다

2020-12-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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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전거 임대ㆍ이삿짐 트럭ㆍ중고차 판매 등 활황

▶ 아마존ㆍ마이크로소프트ㆍ코스트코 등도 큰 재미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항공사와 호텔 같은 대형 비즈니스부터 식당, 미용업소 등 자영업까지 거의 모든 업종이 된서리를 맞고 있지만 의외로 팬데믹 덕분에 호황을 구가하는 업종들도 많다.

물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같은 공룡기업들은 팬데믹에 겁먹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홈 쇼핑을 선호하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수요도 늘어나 큰 재미를 보고 있지만 재래식 일반 업종 중에도 팬데믹 이전보다 매출이 늘어나는 곳이 많다고 시애틀타임스가 보도했다.

그린 레이크의 한 자전거 임대업소는 대부분의 체육관들이 문을 닫은 후 고객들이 도로까지 줄서서 기다린다며 금년 매출이 작년보다 1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수단을 기피하는 통근자들과 휴가 여행지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이삿짐 트럭업체들도 예상 밖의 호황을 누린다. 모기지 이자율이 기록적으로 낮고 재택근무가 보편화됨에 따라 시애틀 외곽지역이나 타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실직했거나 비즈니스를 폐쇄하고 떠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한 업체는 금년 매출이 작년보다 20% 증가해 트럭을 전례 없이 많이 추가 임대했다고 말했다. U-홀 측도 통상 봄에서 가을까지인 이사철이 올해는 겨울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시애틀은 전국 대도시 중 이사 나가는 사람이 이사 오는 사람보다 더 많은 순위에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첫 번째는 샌프란시스코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전엔 월 렌트를 500~700달러 더 내고라도 걸어서 통근할 수 있는 다운타운 지역을 선호한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이젠 옛 이야기라고 말했다.

가까운 교외는 물론 마운트 버논, 샌완 아일랜드, 윗비 아일랜드, 워싱턴주 동부지역 등 장거리 이주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U-홀에 따르면 시애틀에서 임대한 트럭의 종점이 유타, 아이다호, 몬태나 등 타주인 경우도 늘어났다.

도심지역 호텔들이 파리를 날리는 것과 달리 에어비엔비나 VRVO 등 대행업소들을 통한 교외지역의 휴가 임대가옥들은 예약이 내년까지 꽉 찬 상황이다.

항공여행이 제약돼 외국이나 타주 손님들이 줄어든 반면 주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500마일 이내 여행객들은 작년보다 66%나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고차 시장도 예상치 못했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업자는 특히 디젤 픽업트럭이 인기라며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팔려 매출이 작년대비 1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팬데믹 이후 가족단위로 여행하기 위해 캠퍼 트레일러를 구입한 사람들이 이를 견인할 힘 좋은 디젤 픽업을 구입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 업소의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없다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기업은 앞으로도 별 영향이 없겠지만 자전거 임대업소, 이삿짐 트럭업체, 중고차 판매업체 등은 팬데믹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풍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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